채권시장이 올들어 가장 어려운 고비를 지나고 있다.

그러나 물량부담이 감소하고 금융당국의 개입이 지속되면서 채권수익률오
름세도 주춤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은행권의 지준적수부족과 높은 통화수위등으로 인해 자금시장의 경색과
단기금리상승은 계속될 전망이다.

은행권의 지준적수규모는 지난16일기준으로 3조9천6백억원선에 달한 것으
로 추정됐다.

이에따라 은행들은 콜시장에서의 자금조달과 함께 양도성예금증서(CD)발행
을 크게 늘려 단기금리상승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1일물콜금리와 CD91일물수익률은 17일 각각 16.0%와 15.20%를 기록,지난
1주일동안 각각 1.3%포인트와 0.7%포인트가 올랐다.

이날 일부은행은 연15.4%의 수익률에도 CD를 발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금융당국이 은행권의 지준관리고삐를 다소 늦춰 금리상승압력을 줄
이겠다는 뜻을 표시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지난7일 지준마감시 예상치 않
았던 제재를 받았던 은행권은 자금조달을 계속 강화하고 있다.

또 연기금등 기관의 연말자금인출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금융기관
들의 태도를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

15일기준 총통화증가율도 17%선밑으로 내려오기는 쉽지않을 것으로 예상
되는등 통화수위도 여전히 높은 상태에 있어 금융당국의 행동반경을 제약
하고 있다.

회사채가 순감발행되고 금융당국이 개입의지를 강화하고 있는 점이 단기
금리상승에 따른 채권수익률상승압력을 다소 누그러뜨릴 것으로 전망된다.

취약한 매수세속에서도 금융당국이 개입함에 따라 17일 은행이 보증한 3
년만기 회사채수익률이 전일과 같은 연13.25%를 유지하는등 지난주내내 소
폭의 등락을 보이는데 머물렀다.

이번주 회사채발행예정물량은 모두 1천6백65억원으로 2천억원이 넘는 만기
상환규모보다도 적다.

지난주에는 순증분만 2천억원수준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물량부담이 크게
감소한 것이다.

증권전문가들은 자금시장의 불안이 수익률에 상승압력을 넣겠지만 금융
당국이 기관들의 매수를 독려하고 있고 물량부담도 줄어 회사채수익률은
현수준을 유지하거나 소폭 상승하는데 그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