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각 은행들에 자금단속을 지시한데다 은행들이 기업에 대한 일반
대출과 가계대출을 사실상 중단하고 있어 연말 돈구하기가 쉽지안을 전망이
다.

16일 한국은행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달의 한국통신주 입찰과 기업은행 공
모주청약에 2조원 이상의 시중 뭉칫돈이 몰리면서 시중 통화량이 급격히 늘
자 환매채(RP)규제등을 통해 통화환수를 강화하고 있다.

시중은행들도 한국은행의 통화관리 강화에 대비, 가계대출을 중단하는가 하
면 기업들에 나가 있는 당좌대출 회수에 나서고 있다.

최근 통화수위가 크게 높아진 것은 총통화(M2)에 잡히지 않는 가수금 형태
로 묶여 있던기업은행의 공모주 청약 예치금 환불자금 2조원이 지난 7일부터
시중에 풀리면서 M2증가율을 높여 놓은 데다 이달 들어 민간여신이 2조5천억
원 이상 급증했기 때문이다.

민간여신은 연말 자금성수기를 맞아 기업의 당좌대출이 5천억원 이상 늘어
난 데다 한통주 입찰과 기업은행 공모주 청약의 과열로 신용카드 대출과 자
동대출 등의 증가에 힘입어 크게 늘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