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세계화지원 기획단이 진단한 세계화시대 한국기업의 현주소는 "아직
걸음마 단계"라는 것으로 요약된다.

<>해외생산비중 <>진출지역및 업종 <>해외마케팅능력 <>국제 전략적 제휴
<>국내업체간 협력관계등 모든 면에서 초보단계에 머물고있다는 지적이다.

기획단은 "국내기업<>수출기업<>국제기업<>세계기업"이라는 4단계로
기업의 발전단계를 나눠 설명하고 있다.

기업세계화의 3대요건으로는 <>세계일류의 경쟁력 <>범세계적 경영체제
<>세계기업시민을 제시하고 있다.

한국기업들이 궁극적으로 세계화하기 위해선 이런 측면에서의 "세계기업"
으로 발전해나가야 하는데 아직 대부분 국내 기업들은 "수출기업" 아니면
고작해야 "국제기업"에 그치고 있다는 얘기다.

국내기업을 통틀어봐야 포항제철(철강) 현대중공업(조선) 삼성전자
(반도체)정도가 규모나 경쟁력면에서 "세계기업"에 진입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기획단은 이처럼 한국기업들의 세계화가 미흡한 것은 진출대상 국가들의
각종 규제등 외생적 요인도 없지않지만 기본적으로 <>낮은 국가이미지
<>이문화에 대한 이해부족 <>해외정보지원체제의 비효율성 <>그릇된
해외투자관리제도 <>전문인력 부족등 한국의 자체적 내생요인이 더
크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이들 측면에 대한 정책적 제도적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기업 세계화의 비전이 어둡지만은 않다는 입장도 아울러
개진하고 있다.

WTO(세계무역기구)체제 가동 10년째가 되는 오는 2005년께는 한국의
수출이 세계10위권에 진입하고 해외생산비중도 현재의 4%선에서
15%수준으로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또 기술및 산업구조도 고도화단계에 접어들어 첨단기술산업제품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현재의 2.4%에서 5.4%로 높아져 기술선진국대열에
들어설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21세기초에 가면 자동차 전자(가전) 화학등 세계화선도산업에서
우리기업들의 해외생산비중이 높아질 것이며 일부 중소기업들중에서도
세계기업으로 도약할 것으로 보고있다.

기획단은 시장개방과 WTO체제 출범에 따른 나라안팎에서의 "무한경쟁"
으로 인해 우리기업들이 향후 10년내에 세계화하지 못하면 경쟁대열에서
탈락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한다.

이를 위해 보고서에서 제시한 각종 해외투자제한등의 각종 규제가 시급히
완화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학영기자>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