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4일부터 TV 오디오 컴퓨터 VTR등 전제품의 가격을 인하한다.

삼성전자의 이번 가격인하는 지난 8월에 이어 올들어 두번째로 인하폭은
5%이상이다.

박운서상공자원부차관은 13일 기자들과 만나 "삼성전자가 14일부터 전제품
의 가격을 인하키로 결정,통보해왔으며 상공자원부와 충분한 협의를 거쳤다"
고 밝혔다.

품목별 인하폭은 정확히 통보받지 못했으나 최소 5%이상인 것으로 알고 있
다고 박차관은 덧붙였다.

삼성전자의 이같은 가격인하는 삼성그룹의 승용차진출로 경제력집중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점을 고려,기업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
다.

또 반도체부문의 이익이 급증,가격을 인하할만한 충분한 여력이 있는데다
내년 1월부터는 특별소비세 인하에 따른 가격인하가 불가피한 점을 감안,다
른 업체들보다 인하시기를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지난 8월의 경우처럼 금성사 대우전자등 다른 가전업체들의 가격
인하가능성도 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가전제품가격을 5~10%인하,다른 가전업체의 가격인하
를 촉발했었다.

다른 가전업체들이 이번에도 판매가격을 내릴 경우 반도체부문에서 상당한
이익을 낸 삼성전자와는 달리 가격인하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