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이봉후특파원] 종신고용제,연공서열제등 기존의 일본식인사제도를
폐지하고 계약제등 능력급제를 도입하는 일본기업이 줄을 잇고 있다.

8일 일본업계에 따르면 일경련은 현행 일본식 고용제도를 재검토,연봉제등
제도 다양화를 추진중이며 철강,비철,시멘트등 새제도도입에 신중한 입장
을 보였던 소재산업계까지 능력급제 도입이 확산되고 있다.

일경련은 현재 전 신입사원을 20년 계약제로 채용하는 내용의 "신일본적
경영시스템등 연구프로젝트"를 연구중이다.

이 연구시안은 20년 계약제로 입사한 직원이 20년후 그만둘 경우 정년인
60세까지 절반의 월급을 지불하는 것으로 현재 일경련 실무선에서 최종
검토작업을 진행하고있다.

이같은 제도는 회사측으로서도 채산이 맞고 개인의 입장에서도 절반의
월급을 보장받으면서 전직의 기회를 가질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일경련측은 설명했다.

신일본제철도 최근 사내 위원회를 구성,독자적인 고용제도 개선안을
마련하고 있다.

신일철은 연구결과가 나오는데로 이를 적용하기위한 사전조치로 내년초
신입사원 선발인원을 예년의 3분의 1수준인 3백50명선으로 줄일 방침이다.

신일철은 96년이후에도 신입사원채용인원을 이같은 수준으로 동결,
사원수를 일정수준으로 유지하고 호경기때는 계약제와 중도채용등을
통해 사원수를 조절한다는 계획이다.

오노다시멘트는 현재 신고용제도마련을 최우선 과제로 채택,전문사원제,
본격적인 능력급제도등을 도입키로 하고 이에대한 세부 시행안을 연내에
마련키로 했다.

로보트업체인 맥스사도 내년 4월부터 관리직과 기술,경영부문을 대상
으로 실적에 따른 연봉제를 도입한다고 지난 9일 발표했다.

이 회사는 업적평가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기위해 평가기준 작성,
개인면담등 평가작업을 외부 컨설팅회사와 공동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이에앞서 마쓰시다전기산업도 지난주 과장급이상의 관리직에 대해 실적에
따라 보너스를 차등지급하는 능력주의제도를 도입키로 했다고 발표했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