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이 북한의 경제개방을 지원하는 방안을 모색하기 시작했다고
미소식통들이 8일 전했다.

이들 소식통은 세은이 북미합의를 계기로 북한경제를 개방시키기 위한
방안을 내부적으로 모색하기 시작했다면서 비록 초기 단계이긴 하나 그
의미가 큰 것이라고 분석했다.

즉 북한이 절실히 바라는 외자유치를 위해 국제적으로 공신력을 얻는것이
필요하며 이같은 측면에서 영향력있는 국제경제 기구인 세은의 지원확보가
큰 역할을 할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들은 북한이 현재 세은에 가입돼 있지는 않으나 이 기구가 과거 구소련,
베트남및 남아공에 그랬듯이 경제 개방을 유도하기 위한 경제 인력 교육을
실시하는 방안등이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소식통은 세은이 구소련 남아공및 베트남의 경제인력을 훈련시킨후
공공차관등을 지원하는 방법을 써왔다면서 북한에도 유사한 방식이 적용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세은처럼 방안모색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았을지는 모르나
국제통화기금(IMF)과 아시아개발은행(ADB)도 북한경제개방을 유도하기 위한
지원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미정부가 공화당의 견제로 대북경제지원이 쉽지않은 처지임을
상기시키면서 따라서 자기들이 큰 지분을 갖고있는 세은과 IMF로 하여금
북한에 차관을 주도록 영향력을 행사할수 있지 않겠느냐고 분석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북한이 궁극적으로 세은과 IMF등에도 가입하려할 것이며
이때 미국이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반도경제에 밝은 한 미관계자는 "이미 알려진 맥켄지사외에도
북한에 미경영평가회사 2개가 더 들어가 있으며 통신과 전기부문등 주요
경제하부 구조에 대한 진단이 상당수준 이뤄진 상태"라고 귀띔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