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씨가 어느날 펄펄 날았다. M은 16의 핸디캡에도 불구,전반에 39타를 쳤다.

후반들어 친구들이 가만 있을리 없다.

드디어 "말의 공세"가 시작된 것."자네 지난번에는 이홀에서 아스팔트를
맞혔잖아.이번에는 그리 치지 말아" 친구들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M의
티샷은 토핑이 된다.

아마 보란듯이 날리려 하다가 온몸이 경직돼 스윙이 제대로 안됐을
것이다.

"말의 공세"는 그 소재가 무궁무진하다.

싱글핸디캐퍼인 S씨가 친구들을 압도할때는 누군가의 입으로부터 꼭
나오는 소리가 있다.

"요새 자네 아들 공부 열심히 하나" 사수하는 아들을 둔 S는 그 소리만
나오면 그다음부터 볼이 안맞는다나.

이같은 상황에서의 정답은 하나뿐이다.

"너희들이 그럴수록 나는 더욱 힘빼고 친다" "더욱 힘빼고"가 바로
당신의 현명한 투지이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