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이후 주춤하고 있는 은행들의 신상품개발이 제3단계금리자유화실시
와 외환제도개혁이후 다시 활발해질 전망이다.

은행들은 그러나 백화점식 신상품개발을 지양하고 고객에게 확실히 어필
할수 있는 상품을 선보일 방침이다.

아울러 기존에 비슷한 상품이 너무 많아 고객은 물론 직원들에게도 혼란을
주고 있다고 보고 신상품개발과 함께 기존상품의 통폐합도 병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달부터 실시된 제3단계 금리자유화이후에 나타난 은행들의 신상품개발의
가장 큰 특징은 고수익보장상품의 개발. 신한은행은 6일 가계금전신탁의
이자를 월복리로 운용,수익률을 최대한 끌어올린 "그린복리신탁"을 개발,
8일부터 시판키로 했다.

이에따라 기존 가계금전신탁의 수익률은 연13%대에 머물렀던데 비해
이 상품은 연15%까지 수익률이 올라가게 됐다.

신한은행은 이와함께 이 상품에 공익적 성격을 부여,은행이 신탁을
운용해준 댓가로 받는 신탁보수(연1.5%)에서 10%를 환경보전기금등
공익기금에 출연키로 했다.

따라서 이 상품에 가입하면 높은 수익을 얻을수 있을 뿐만 아니라 별다른
부담없이 사회공헌사업에 참가할수 있다는게 신한은행의 설명이다.

은행들이 금리자유화와 함께 일제히 선보인 2년이상 3년미만 가계우대
정기적금도 고수익을 보장한 신상품의 일종이다.

은행들은 지난1일부터 만기가 같은 정기적금의 금리인 연9%에 2-3%포인트
의 특별금리를 얹어 연11.0-12.0%를 보장하는 이 상품을 선보였다.

은행들은 이같은 고금리보장외에 대출혜택등 가능한한 많은 서비스를
가미하는 방안을 마련중이다.

주택은행의 경우 지난5일부터 팔고있는 "우리집 우대적금"에 가입하는
고객에게 주택구입자금등으로 5백만원까지 대출해주고 적금납입액의
1백%까지 담보대출해주기로 했다.

이번에 자유화된 일반불특정금전신탁과 기존 신탁상품의 수익률을
최대한 높이는 방안도 강구되고 있다.

하나은행은 이미 일반불특정금전신탁의 1년6개월 만기지급수익률을
20%로 제시,선수를 치고 나왔다.

은행들이 준비하고 있는 신상품의 또다른 특징은 공익적 성격을 띤다는
것. 중소기업은행의 녹색환경신탁통장판매을 계기로 시발된 공익상품개발
붐은 전은행으로 확산되고 있다.

제일은행은 이달안에 환경기금과 불우이웃돕기성금등을 모집하기위한
가칭 "자원봉사통장"을 내놓을 계획이다.

주택은행도 이달안에 불우이웃돕기기금을 적립하기위한 신탁통장을
시판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렇게 되면 대부분 은행들은 공익통장 한개씩을 갖게돼 공익기금
적립규모가 은행의 이미지를 좌우하게 될것으로 예상된다.

은행들은 또 이번 외환제도개혁에따라 외화종합통장의 개발과 보완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는 외환제도개혁으로 내년부터 일반인도 해외은행(국내은행 해외점포
나 외국은행 국내점포)에 자유롭게 외화예금을 예치할수 있게 된데 따른
것이다.

주택은행은 발빠르게 "주은월드종합통장"에 우대금리를 적용하고 해외
여행경비를 대출해주기고 하는등 기선을 제압하고 나섰다.

제일은행은 이밖에 이달안에 카드 하나로 모든 예금을 거래할수 있는
"전자통장"과 금을 사고팔수 있는 "골드통장"을 내놓을 예정이다.

한편 은행들은 기존에 유사한 예금상품들이 너무 많다고 보고 상품통폐합
을 활발히 추진중이다.

서울신탁은행은 이미 54가지의 상품을 27가지로 통폐합하는 방안을 확정,
시행에 들어가기로 했다.

주택 제일 외환 상업은행등도 기존 상품을 반으로 줄이자는 원칙을
마련했다.

한 은행관계자는 "내년부터는 변동금리연동형정기예금과 융통어음발행이
허용될 것으로 예상돼 이번 금리자유화를 계기로 신상품개발이 다시
활발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