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애란씨(35,이화여대서양화과교수)는 판화의 한계를 극복하려 부단히
노력하는 작가이다.

다양한 기법실험을 통해 판화의 미학적 가능성을 모색한다.

5-14일 서울인사동 갤러리2000(720-4879)에서 열리고 있는 일곱번째
개인전에서 강씨는 판화에 콜라주기법을 이용, 평면을 탈피한 모노타잎을
선보이고 있다.

"판화의 표현을 다양화하고 싶었습니다. 모노타잎에 콜라주로 일종의
부조효과를 냈지요. 소재로 자주 사용해온 ''보자기''를 하나의 추상적인
이미지로 형상화시켰습니다"

강씨는 "회화성을 강조하는 한편으로 추상적인 이미지를 표출하기 위해
모노타잎작업을 하게 됐다"고 밝힌다.

출품작은 "존재" "탄생"시리즈등 30점.

빨강 보라 노랑 초록등 원색과 야광색등 화려한 색상은 강렬한 느낌을
준다.

보자기모양의 구상적 형태를 중심으로 추상적 패턴을 반복.중첩시켜
회화성을 강조한 것이 특징.

"보자기의 형상과 색깔에 제 심상을 담았습니다. 생활에서 오는 기쁨과
슬픔등 희로애락을 표현한 것이지요. 가상의 공간을 나는듯한 연모양의
형상은 보자기를 태어나게한 인간의 근원내지 모체라고 할수 있습니다"

강씨는 "열심히 공부해 탐구적이고 실험적인 작업을 시도하겠다"고 힘주어
말하면서 "판화뿐만 아니라 회화 입체작품에도 손을 대고 있다"고 덧붙인다.

강씨는 대한민국미술대전 판화부문 대상(87년) 서울국제판화비엔날레
대상(88년) 일본마치다국제판화전 특별상(93년)등을 수상했다.

이화여대서양화과를 거쳐 미국콜럼비아대학원에서 수학했으며 일본
다마미대대학원을 졸업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