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있다.
대표적인 외국인 선호종목으로 꼽혀온 한국이동통신 삼성전자등 고가우량주
(블루칩)들이 약세를 보이며 하향곡선의 기울기가 가파졌음에도 주가가
오른 종목은 하락종목수를 웃돌고 있다.
외국인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외국인 선호종목들의 주가가 오를 것이란
당초 예상과 상반된 장세가 전개됨에 따라 그 배경과 향후 증시전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도확대이후 장세는 블루칩 약세, 개별종목 강세인 "주가 반전현상"
으로 특징지어진다.
이틀째인 2일 대표적인 외국인 선호종목으로 손꼽혀온 종목들은 매수호가가
없는 하한가였다.
한국이동통신은 10만5천여주, 삼성전자는 16만여주의 하한가 잔량이 쌓였고
금성사 현대건설등 블루칩들이 대거 가격제한폭까지 내렸다.
그러나 종합주가지수의 내리막길을 걸었음에도 상승종목수는 1일에 이어
2일에도 하락종목수를 윗돌아 개별종목 장세를 실감하게 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장세를 한도확대에서 비롯된 수급공백을 들어 설명
하고 있다.
기관투자가들은 한도확대때 외국인들에게 물량을 넘겨주기 위해 선취매를
해왔기 때문에 블루칩이나 저PER주등을 많이 확보해 놓은 것이 사실.
따라서 한도 확대후 기관들이 쏟아낸 물량은 외국인들의 매수규모를 초과해
가격하락요인이 생겼고 그동안 우량주들이 큰 폭으로 올라 하한가에 팔아도
수익은 보장된다는 점때문에 낙폭이 컸다.
여기에 기관들의 이익실현을 위한 매도가 예상됨으로써 공급초과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 "팔고 보자"는 투매현상을 초래, 블루칩주가가
곤두박질 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도확대에 따른 외국인들이 매수세는 일단 "하루살이"로 판명되고
있다.
증권사 국제 영업담당자들은 외국인들이 첫날 활발한 주문을 냈던 것과는
달리 2일에는 극히 일부 종목에 사자주문을 내는 극히 소극적인 자세로
한도확대 이틀만에 "설거지"하는 인상을 주고 있다고 평했다.
첫날 포트폴리오 구성에 필요한 물량은 어느정도 확보한데다 다른 종목은
사려고 마음먹으면 언제든지 살수 있다는 인식도 갖게 돼 느긋한 관망자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블루칩 주가가 약세이므로 한도가 소진된다해도 나중에 장외에서
프리미엄을 얹어 사도 크게 손해보지는 않을 것이란 예상도 이들의 매수세를
주춤거리게 하는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따라서 외국인들은 당분간 종목별로 산발적인 매수세를 보일 것이란게
증권가의 공통된 시각이다.
<>.결국 연말장에 대한 관건은 국내기관들의 동향에 따라 결정되고 주도주
역시 기관들의 매매패턴에 의해 좌우될 공산이 크다.
증권관계자들은 증권 투신 은행 보험 등 국내 기관들도 당분간 매도우위
전략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전기 전자 자동차부품주와 신물질개발 관련주 등 물량부담이 가벼운
개별재료종목의 매수세는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생명 유병득 주식팀부장은 이번달 초엔 연결실적 기업매수합병 자산
재평가 등의 테마종목군에 순환매가 형성되다가 연말께 남북경협 SOC투자
등의 재료가 많은 건설주및 중가권 우량주들이 장세를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