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성골퍼가 말했다.

"내가봐도 남성들에 비해 플레이가 느린 여성골퍼들이 많아요. 여성들은
거리가 잘 안나기 때문에 치는 횟수가 많고 그러면 부지런히 가서 빨리 빨리
쳐야하는데도 실제로는 마냥 태평스럽거든요. 그건 모습을 보면 같은 여성
으로서 참 민망해요"

참으로 옳은 말씀이다.

그러나 그같은 발언을 한 바로 그분도 보기에 민망했다.

그 여성골퍼는 다른건 몰라도 티잉그라운드에서 시간을 너무 잡아 먹었다.

그 여성은 우선 항상 쭈그리고 앉아 티를 꼽았다.

여기 저기 티를 꽂다가 마땅치 않으면 다시 일어서서 티 꽂을 자리를 찾고
티를 꽂은후에는 볼을 티샷방향에 맞추는데 시간을 소비했다.

그런후 일어서서는 연습스윙을 "점잖게"하고 샷을 했다.

절차야 그렇다 치더라도 전반적으로 템포가 너무 느려 하품이 날 지경.

이는 남성, 여성 가릴것 없이 "자신의 플레이부터 생각해 보라"는 얘기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