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생금융상품시장은 핵분열을 연상케한다.
거래규모가 급속도로 확대되고 새로운 상품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국제 유수 금융기관들은 파생금융상품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새모델 개발도 한창이다.

환율이나 금리변동에 따른 위험회피(헤지)나 가격변동성을 활용한
시세차익을 얻는게 기업이나 금융기관에게 그만큼 중요해진 것이다.

미국 기업인 프록터앤드갬블처럼 파생금융상품거래로 적잖은 손실을
입어 거래금융기관과 분쟁을 벌이는 곳이 없는것은 아니다.
또 파생금융상품거래를 규제하려는 움직임도 진행되고 있다.

한국의 파생금융상품시장은 극히 초보적인 단계에 불과하다.
금융국제화가 덜 된데다 각종 규제가 많아 다양한 형태의 금융상품이
개발될 여지가 없었다.

최근 파생금융상품거래가 늘어난다고 하지만 이는 주로 선물환거래
증가 때문이다.그러나 그 선물환이라고 하는 것도 대금결제가 계약후
하루이틀후에 이루어지는 것이다.

선진국에서 그정도는 모두 현물환으로 분류된다.

미국에는 6-7개나 되는 금융선물거래소가 우리나라에는 한곳도
없는게 한국파생금융상품시장의 현주소다.

정형화된 거래소가 없어도 거래가 이뤄질수있는 파생금융상품도
초보적인 수준에 불과하다.

그런점에서 산업은행이나 외환은행 또는 제일은행등이 금리스와프나
평균옵션(아시안옵션)상품을 개발한 것은 의미있는 일이다.

금융기관이나 기업들은 파생금융상품시장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관련 상품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일부 선진국들 처럼 한국도 파생금융상품이 안고있는 또다른 위험성에
신경을 기울여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거래활성화에 좀더 신중한 접근이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이제 싹을 틔우고 있는게 한국의 현실이다.

다양한 파생금융상품이 개발돼 이용될수있는 전문인력양성과 각종
외환관리규정완화가 더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고광철기자)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