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수백만대의 컴퓨터에 장착돼 두뇌역할을 하고 있는 보급율 1위의
컴퓨터 칩 "팬티엄"이 수학적 계산을 처리하는 기능에 결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텔사는 지난 93년 3월부터 시판한 팬티엄에서 "미세한"결함이 발견됐다고
24일 밝혔다.

인텔의 존톰슨 대변인은 이날 "한 수학교수가 수학적이론을 세우기 위해
팬티엄장착 컴퓨터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소수점 이하 9번째 숫자의 계산에서
오류를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톰슨대변인은 그러나 "이같은결함은 일반 사용자들에게 2만7천년만에
한번 나타날 정도로 미미한 것"이라며 "다만 고도로 복잡한 계산을 요하는
수학및 과학분야의 일부 사용자들에게는 잘못된 계산결과를 나타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캘리포니아대학의 수학.컴퓨터과학자인 윌리엄칸씨는 "팬티엄의
결함이 극소수의 사용자들에게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다"며 "에러가
생겨도 사용자들이 이를 알아채지 못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수학소프트웨어(SW)회사인 매스워크사도 이같은 결함이 알려지자 팬티엄
사용자의 불안을 제거하기 위해 자사의 SW "매트랩"에 계산착오를 수정할
수있는 수정본을 배포하기 시작했다.

매스워크측은 "매트랩을 사용하는 미항공우주국(NASA)관계자들이 팬티엄의
결함으로 계산착오가 생길까봐 우려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한편 인텔은 이같은 결함을 지난 6월에 최초로 발견했으나 이를 보완한
제품은 최근에야 판매되기 시작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