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대우그룹회장은 24일 "한국경제의 미래는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협력여부에 달렸다"며 "이를 위해서는 중소기업이 대기업을 리드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노력하는 일이 대기업의 중소기업지원보다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회장은 이날 광주신양파크호텔에서 광주.전남지역 중소기업경영자 70
여명을 대상으로 "초경쟁시대와 기업의 과제"를 주제로한 강연을 통해 "국
가경제의 뿌리인 중소기업의 경쟁력이 강화돼야 대기업의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다"며 중소기업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95년도의 지방자치제 시행과 관련,"지역발전을 위해 자기지역을 알
리고 투자유치를 활성화하는 "시티 마케팅"을 적극화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또 "대기업 공장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협력업체의 육성이 필요하다"
고 지적하고 "이와함께 중소기업이 나서서 지방정부가 대기업을 유치할 수
있는 유인책을 마련하도록 유도하는 노력도 병행돼야 할것"이라고 주장했다.

김회장은 지방기업이 자금 기술 인력 정보등 모든 측면에서 열세에 놓여
있다는 점을 의식,"이러한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노력해온 것
보다 더욱 힘써 일하는 것 이외의 왕도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새해 경기와 관련,"시장개방과 물가불안등이 예상되나 대체로 기업활
동에는 기회가 많을 것"으로 전망하고 우리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
해서는 기업경영자의 솔선수범,경영혁신,건전한 근로윤리의 확립등 3가지
과제를 해결되어야 할 것이라는 견해를 보였다.

김회장은 특히 "우리수출상품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기술보다 제품을 만드
는 사람의 성의부족에서 비롯되는 것이 많다"고 지적하고 "기업의 경쟁력강
화를 위해서는 좋은 시설과 근무여건 못지않게 경영자와 근로자의 일에대한
열정과 끊임없이 개혁하겠다는 의지등이 강조되어야 한다"며 정신적인 측면
을 중시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