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비디오게임 시장에 일본 전자업체들이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기존
게임기메이커들과의 공방전이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소니를 비롯 마쓰시다, NEC, 산요전기, JVC등 내로라하는 일본 전자,
컴퓨터업체및 이의 자회사들이 연간 1백50억달러로 추정되는 세계 비디오
게임 시장을 차세대제품인 32비트짜리 게임기로 공략하기 시작, 그동안
이시장을 양분해온 닌텐도와 세가사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소니의 계열사인 소니 컴퓨터엔터테인먼트는 최근 개발한 32비트 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을 60여종 게임소프트웨어와 곁들여 시장에 내놓기 시작,
내달 3일까지는 일본내 7천개 상점에서 이를 구입할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늦어도 내년 봄까지는 미국등에도 이제품을 수출할 방침인데 제품가격이
싼데다 모기업인 소니의 유통망을 활용, 시장점유율을 크게 늘릴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산요는 지난달초 5만4천8백엔(5백59달러)짜리 고급 게임기인 "3DO
트라이"를 선보인데 이어 NEC의 자회사인 NEC홈일렉트로닉스도 내달
9일까지는 4만9천8백엔(5백8달러)대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어서 닌텐도와
세가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 컴퓨터.전자업체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시장 주도업체인 닌텐도사가
차세대 제품인 32비트짜리 제품을 연중 최대 게임기성수기인 크리스마스시즌
까지도 내놓지 못할 것으로 판단됨에 따라 이때 시장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신규업체들의 공세가 가속화되자 세가사는 32비트게임기인 "새턴"의
판매가격을 당초 4만9천8백엔(5백8달러)에서 4만4천8백엔(4백57달러)로
5천엔을 내리는 가격인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