땜질식 대책으론 안된다 .. 올겨울 전력수급상황 긴급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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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 전력수급 전선엔 이상없나"
보통 전력비상은 여름철에 걸린다는게 상식이다.
기온이 올라가 에어컨등 냉방기기 사용이 많아지면 전력소비가 급증,
전력공급예비율이 간당간당해지면서 전력난을 겪는다는게 예년의 경험이다.
실제로 찜통더위가 연일 계속됐던 지난 여름 최대전력수요는 2천6백69만
6천Kw에 달해 전력예비율이 위험선인 2.8%까지 떨어졌었다.
당시 정부가 "제한송전을 하느니 마느니" 안절부절 못하며 에어컨 끄기
운동을 벌였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그러나 전력비상이 반드시 여름철에만 찾아온다는 법은 없다.
겨울철에도 전력사정에 관한한 낙관은 절대 불허다.
여름철 만큼은 안되도 날씨가 추워지면 난방기 사용이 많아지면서
전력수요가 크게 늘어날수 있다.
특히 여름철 전력소비 폭증에 대응,왠만한 발전소는 풀 가동을 하기
일쑤여서 대개 정기보수는 겨울철로 미뤄지게 마련이다.
그만큼 여름보다 전력공급능력 자체가 적다는 얘기다.
공급은 적은데 수요는 만만치 않은게 겨울철이어서 자칫하면 뜻밖의
전력난을 겪을수도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같은 우려는 올 겨울이라고 예외가 아니다.
더구나 여름철 전력수급 "몸살을" 단단히 앓으며 가능한 발전소는 모두
돌렸던 금년엔 더욱 그렇다.
아니나 다를까 이달들어 전력공급예비율은 전력소비가 상대적으로 적은
토.일요일을 제외하곤 계속 10%를 밑돌고 있다.
상공자원부가 제시하고 있는 적정예비율(12-15%)에 턱없이 못미치고
있다.
지난21일만 해도 최대전력수요는 2천3백63만8천Kw에 달했다.
이날 전력공급예비율은 6.6%.적정예비율의 딱 절반수준이다.
이날 만이 아니었다.
지난10일(6.7%)11일(6.5%)14일 (6.4%) 모두 전력공급예비율은 6%대를
오락가락 했었다.
여름에 그리 덥지 않아 전력수요 피크가 겨울철에 걸렸던 작년의 경우
최대전력수요는 2천2백11만2천Kw(12월16일)였고 이때 전력예비율은
10.4%였다.
이와 비교하면 이미 금년 겨울 전력수급전선엔 "빨간 불"이 들어온
셈이다.
상공자원부는 당초 금년 9-12월중 최대전력수요를 2천2백80만-2천3백
70만Kw로 내다봤다.
전력예비율은 최소한 10%이상은 유지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찬바람이 불며 전력소비증가 추세가 예상을 빗나가자 상공자원부
는 지난달 "겨울철 전력수급전망치"을 손봤다.
최대전력수요는 2천3백20만-2천4벡20만Kw으 올렸고 이에 따라
전력예비율은 6-9%정도로 낮췄다.
그런데도 벌써 최근의 전력예비율 추이는 상공자원부의 한달전 수정
전망치를 위협하고 있다.
전력예비율 최저 전망치 6%에 이미 도달해 있다.
본격적인 추위가 아직 시작되지도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는12월,
내년1월은 더욱 걱정이란 얘기다.
최근 전력공급예비율이 이처럼 낮은 낮은데 대한 상공자원부의 설명은
이렇다.
"지난 여름 전력비상때 정기보수 일정을 연기해가며 가동이 가능한
발전시설을 모두 돌려 발전소의 정기보수가 최근 몰린 탓이 크다.
게다가 경기회복으로 산업용전력수요가 계속 늘고 있는 가운데 기온이
떨어지면서 난방용 수요까지 겹쳐 전체적으로 남는 전력이 적어 예비율
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강상훈상공자원부 전력석탄국장)
실제로 최근 가동중인 발전설비의 전력공급능력은 2천5백만Kw수준에서
맴돌고 있다.
지난 여름철 전력공급능력(2천7백50만Kw)보다 2백50만Kw정도가 모자라는
셈이다.
그만큼이 지난 여름 풀가동을 마치고 정기보수에 들어가 있다는
얘기다.
보통 정기보수기간을 3개월정도로 잡는다면 겨울철동안 추가로 전력을
공급할수 있는 여력도 많지 않은 형편이다.
따라서 날씨가 더욱 추워져 전력소비가 많아지면 예비율은 더욱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물론 상공자원부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이런저런 대책을 갖고
있긴 하다.
우선 최대전력수요가 당초 전망치를 훨씬 웃돌 경우 예방정비계획중인
발전소의 정비기간을 일시 조정해 공급능력을 확충하고 겨울철 전기
소비절약캠패인도 적극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또 발전소의 고장으로 수급차질이 우려되면 발전능력을 일시적으로
높힐수 있는 발전소의 가동율을 높이고 사전계약에 따라 전력소비를
일시적으로 줄이면 요금을 할인해주는 수급조정요금제도도 시행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그러나 가동해 전력을 공급할수 있는 발전시설은 빤한데 전력소비는
경기회복과 맞물려 계속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당분간 전력
수급에 마음을 놓을 수는 없다는게 일반적인 지적이다.
상공자원부의 장기전원설비 확충계획상으로도 전력사정은 계속 악화될
전망이다.
에너지 경제연구원은 오는95년과 96년중 최대전력수요는 2천7백91만Kw와
3천99만Kw에 달해 전력시설예비율이 각각 11%와 5.8%로 떨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전력시설예비율은 정기보수등을 감안하지 않은 것이어서 이를 고려하면
전력공급예비율은 더욱 형편없이 떨어질 것이란 예측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보다 장기적 안목에서의 전력수급안정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최근의 전력소비패턴 변화를 감안해 장기수급전망을 다시 세우고
이에 맞춰 발전소 확충계획도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지금처럼 그해 그해를 겨우 넘기는 정도의 수급안정대책으로는 "여름이
가면 겨울,겨울이 가면 여름"식으로 전력수급 불안을 떨쳐버릴수 없다는
얘기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24일자).
보통 전력비상은 여름철에 걸린다는게 상식이다.
기온이 올라가 에어컨등 냉방기기 사용이 많아지면 전력소비가 급증,
전력공급예비율이 간당간당해지면서 전력난을 겪는다는게 예년의 경험이다.
실제로 찜통더위가 연일 계속됐던 지난 여름 최대전력수요는 2천6백69만
6천Kw에 달해 전력예비율이 위험선인 2.8%까지 떨어졌었다.
당시 정부가 "제한송전을 하느니 마느니" 안절부절 못하며 에어컨 끄기
운동을 벌였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그러나 전력비상이 반드시 여름철에만 찾아온다는 법은 없다.
겨울철에도 전력사정에 관한한 낙관은 절대 불허다.
여름철 만큼은 안되도 날씨가 추워지면 난방기 사용이 많아지면서
전력수요가 크게 늘어날수 있다.
특히 여름철 전력소비 폭증에 대응,왠만한 발전소는 풀 가동을 하기
일쑤여서 대개 정기보수는 겨울철로 미뤄지게 마련이다.
그만큼 여름보다 전력공급능력 자체가 적다는 얘기다.
공급은 적은데 수요는 만만치 않은게 겨울철이어서 자칫하면 뜻밖의
전력난을 겪을수도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같은 우려는 올 겨울이라고 예외가 아니다.
더구나 여름철 전력수급 "몸살을" 단단히 앓으며 가능한 발전소는 모두
돌렸던 금년엔 더욱 그렇다.
아니나 다를까 이달들어 전력공급예비율은 전력소비가 상대적으로 적은
토.일요일을 제외하곤 계속 10%를 밑돌고 있다.
상공자원부가 제시하고 있는 적정예비율(12-15%)에 턱없이 못미치고
있다.
지난21일만 해도 최대전력수요는 2천3백63만8천Kw에 달했다.
이날 전력공급예비율은 6.6%.적정예비율의 딱 절반수준이다.
이날 만이 아니었다.
지난10일(6.7%)11일(6.5%)14일 (6.4%) 모두 전력공급예비율은 6%대를
오락가락 했었다.
여름에 그리 덥지 않아 전력수요 피크가 겨울철에 걸렸던 작년의 경우
최대전력수요는 2천2백11만2천Kw(12월16일)였고 이때 전력예비율은
10.4%였다.
이와 비교하면 이미 금년 겨울 전력수급전선엔 "빨간 불"이 들어온
셈이다.
상공자원부는 당초 금년 9-12월중 최대전력수요를 2천2백80만-2천3백
70만Kw로 내다봤다.
전력예비율은 최소한 10%이상은 유지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찬바람이 불며 전력소비증가 추세가 예상을 빗나가자 상공자원부
는 지난달 "겨울철 전력수급전망치"을 손봤다.
최대전력수요는 2천3백20만-2천4벡20만Kw으 올렸고 이에 따라
전력예비율은 6-9%정도로 낮췄다.
그런데도 벌써 최근의 전력예비율 추이는 상공자원부의 한달전 수정
전망치를 위협하고 있다.
전력예비율 최저 전망치 6%에 이미 도달해 있다.
본격적인 추위가 아직 시작되지도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는12월,
내년1월은 더욱 걱정이란 얘기다.
최근 전력공급예비율이 이처럼 낮은 낮은데 대한 상공자원부의 설명은
이렇다.
"지난 여름 전력비상때 정기보수 일정을 연기해가며 가동이 가능한
발전시설을 모두 돌려 발전소의 정기보수가 최근 몰린 탓이 크다.
게다가 경기회복으로 산업용전력수요가 계속 늘고 있는 가운데 기온이
떨어지면서 난방용 수요까지 겹쳐 전체적으로 남는 전력이 적어 예비율
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강상훈상공자원부 전력석탄국장)
실제로 최근 가동중인 발전설비의 전력공급능력은 2천5백만Kw수준에서
맴돌고 있다.
지난 여름철 전력공급능력(2천7백50만Kw)보다 2백50만Kw정도가 모자라는
셈이다.
그만큼이 지난 여름 풀가동을 마치고 정기보수에 들어가 있다는
얘기다.
보통 정기보수기간을 3개월정도로 잡는다면 겨울철동안 추가로 전력을
공급할수 있는 여력도 많지 않은 형편이다.
따라서 날씨가 더욱 추워져 전력소비가 많아지면 예비율은 더욱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물론 상공자원부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이런저런 대책을 갖고
있긴 하다.
우선 최대전력수요가 당초 전망치를 훨씬 웃돌 경우 예방정비계획중인
발전소의 정비기간을 일시 조정해 공급능력을 확충하고 겨울철 전기
소비절약캠패인도 적극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또 발전소의 고장으로 수급차질이 우려되면 발전능력을 일시적으로
높힐수 있는 발전소의 가동율을 높이고 사전계약에 따라 전력소비를
일시적으로 줄이면 요금을 할인해주는 수급조정요금제도도 시행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그러나 가동해 전력을 공급할수 있는 발전시설은 빤한데 전력소비는
경기회복과 맞물려 계속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당분간 전력
수급에 마음을 놓을 수는 없다는게 일반적인 지적이다.
상공자원부의 장기전원설비 확충계획상으로도 전력사정은 계속 악화될
전망이다.
에너지 경제연구원은 오는95년과 96년중 최대전력수요는 2천7백91만Kw와
3천99만Kw에 달해 전력시설예비율이 각각 11%와 5.8%로 떨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전력시설예비율은 정기보수등을 감안하지 않은 것이어서 이를 고려하면
전력공급예비율은 더욱 형편없이 떨어질 것이란 예측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보다 장기적 안목에서의 전력수급안정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최근의 전력소비패턴 변화를 감안해 장기수급전망을 다시 세우고
이에 맞춰 발전소 확충계획도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지금처럼 그해 그해를 겨우 넘기는 정도의 수급안정대책으로는 "여름이
가면 겨울,겨울이 가면 여름"식으로 전력수급 불안을 떨쳐버릴수 없다는
얘기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