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활황속에 증권사들이 전환사채(CB)로도 막대한 평가익을 내고있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사의 CB보유규모가 1조3천억원대에 이르고 있
는 가운데 증권회사별로 CB 평가익이 많게는 수백억원에 이르는 회사들이 나
타나고 있다.
2천억원이 넘는 CB를 보유,보유량이 가장 많은 선경증권은 이들 CB를 주식
으로 전환했을 경우 발행가와의 시세차익이 3백억원을 넘고 있다.

선경이 CB평가익중 상당부분은 유공으로부터 인수한 유공CB 평가익이 차지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천억원이상의 CB를 보유한 쌍용증권과 고려증권도 2백30여억원및 1백50억
원정도의 평가익을 내고 있다.

제일증권도 15일 현재 동성철강CB 평가익 40여억원등 전체 CB평가익이 3백
억원에 육박하고 있으며 한진투자증권도 최근 주가가 급등한 서통CB등으로
수십억원의 평가차익을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는 이외에도 대우 동서등도 상당한 평가익을 내고 있는 것으로 추
정하고 있다.

그러나 증권사 채권담당자들은 이들CB중에 우선주로 전환되는 물량이 있는
데다 우선주로 전환될 경우 거래가 안되는 경우가 많고 수시로 변하는 주가
의 속성상 실제로 매매차익으로 실현되기까지는 여러가지로 고려해야 할 점
이 많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 채권실무자는 "증시 호황으로 과거 증권사들이 부득이하게 떠안은
CB중에 전환가가 시세와 차이가 많이 나는 종목들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CB상품구조가 더 좋은 투신의 경우 증권사보다 평가익이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 이창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