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이 고비를 맞고 있을때 우리는 역사적인
첫 APEC지도자회의를 개최하여 UR 타결을 위한 의지와 지지를 표명
하였습니다.

바로 그 후에 우리는 WTO(세계무역기구) 협정의 탄생을 보게 되었습니다.

우리APEC 회원국들이 작년 회의의 정신을 이어 새로운 국제무역기구가
내년 1월1일부터출범할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겠습니다.

그러나 이 기구의 탄생만으로 자유무역제도가 완성된다고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본인은 다시 한번 APEC이 세계무역의 자유화를 위한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자 합니다.

APEC은 다양한 경제발전 수준과 문화적 차이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다양성을 장애물로 여기지 않고 상호 보완하는
기회로 활용함으로써 아태경제공동체의 위대한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해야 하며 이를 실천에 옮겨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가장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는 무엇보다도
무역과 투자의각종 장애를 제거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과제의 제시에서 그치지 않고 행동의 목표를 설정할 시점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본인은 APEC 회원국의 경제발전수준의 차이와 현행 무역자유화정도를
감안할 때목표연도를 2020년으로 잡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와같은 목표의 실천과정에서 역내 회원국의 다양한 발전수준이
반영되어야 하며 선진국의 경우 목표연도를 앞당기는 노력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는 APEC 각료회의나 여러 관련기구들을 통해
각국이 처한상황에 알맞는 실천방안들을 조속히 만들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차기 지도자회의에서는 그 실천방안들에 관한 토의가 있기를 기대하는
바입니다.

세계화시대에 가장 핵심이 되는 자본과 기술의 이동을 촉진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무역과 투자에 관련된 분쟁의 해결을 위해서는 APEC나름의
분쟁조정절차를 마련하고 관행을 쌓아 가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봅니다.

우리가 오늘 이곳 보고르에서 내리는 결정은 위대한 아시아.태평양
시대의 새 이정표가 될 것을 확신합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