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주영 < 갤럭시 디자이너 > ]]]

혹독한 더위에는 매서운 추위가 따라온다고 한다.

지난 여름은 기억하기조차 싫을 정도로 더웠던 만큼 예상되는 강추위에
벌써부터 어깨가 움츠러드는 것같다는 사람들이 많다.

이에 각 의류메이커에서는 바바리코트와 울코트등을 어느때보다 다양하게
내놓고 있다.

바바리코트로는 기존의 면100%짜리와 최근 일본등지에서 크게 각광받고
있는 신합섬소재(폴리에스테르 100%, 폴리에스테르+나일론혼방)로 만든 것이
있는데 신합섬소재제품의 경우는 드레이프성과 촉감이 좋고 실크같은 은은한
광택이 나 새로운 느낌을 준다.

색상은 진한회색과 청색 일변도에서 벗어나 베이지 밝은카키등 내추럴한
색으로 세련된 감각을 보여준다.

바바리코트는 점차 외투보다 멋내기를 위한 소품내지 액세서리 개념에
더 가까워지고 있다.

베이지색 더블트렌치코트에 벨트를 살짝 묶고 갈색머플러와 가죽장갑을
곁들이면 훌륭하게 마무리될 것이다.

오버코트는 그 자체가 전통과 격식의 상징으로 오래도록 입을 수 있는
아이템이다.

최근 새로 나오는 오버코트는 캐시미어 앙고라 모헤어등의 소재를 사용,
고급스러움을 살리고 있다.

최근에는 오너드라이버의 증가로 기능적이고 활동적인 요소를 요구함에
따라 하프코트의 수요증가가 예상된다.

어느것이든 장식이 너무 요란한 것보다는 깨끗하고 단순한 디자인, 소재가
좋은 코트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코트를 단지 방한용으로 생각, 입는 것 자체를 왠지 어색해하는 남성들이
많은데 이제 우리 남성들도 이런 선입관에서 과감히 탈피할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추위를 피하려고 할수 없이 입는 품목이 아닌 "나만의 멋을 강조하는
패션아이템"으로 코트를 즐겨보자.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