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내 통합시금고를 유치하려는 농협과 강원은행간에 신경전이
벌어지고있어 관심.

농협은 지난달 28,29일 시군통합대상인 명주및 춘천군의회가 "통합시금고
는 농협이 맡아야한다"고 만장일치 결의를 하자 "시금고유치는 이제
따놓은 당상"이라며 의기양양해 하는 모습.

이들 군의회는 건의문에서 "농특세까지 신설해 농어촌개발을 지원하는
현실에서 시금고는 당연히 지역경제및 국가경제에 기여하는 생산자조직
맡겨야한다"며 농협을 측면지원.

게다가 농협은 산간오지까지 점포망이 있어 도시민과 농민 모두가 이용
하기 편리하다는 점도 이유중의 하나로 거론.

이에 대해 해당 지역은행인 강원은행은 "어쩌면 이들이 내거는 이유가
농협측 논리와 똑같냐"며 농협에 의혹의 눈초리.

강원은행은 이에 그치지 않고 최근 "농협주장의 허구성"이라는 자료를
내고 농협측 논리를 조목모족 반박.

이 자료는 "금융전산망을 이용,전국 어느지역도 자금이체가 가능하기
때문에 강원은행이 시금고를 맡아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점포가 많은
쪽이 금고를 맡아야한다는 농협의 주장은 음해라고 공격.

이자료는 또 "농협의 총예수금 13조원중 실제 농업부문에 지원된 자금은
3조원에 지나지않는다"고 밝히고 "시금고예금의 평균금리가 8.5%이상
이어서 농민에게 정책자금수준인 5~6%로 대출하는 것은 불가능해 농협이
맡아도 농민에게 실질적인 혜택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

이와 관련,강원은행의 한 관계자는 "농협이 농민을 등에 없고 엄살을
떨고있다"며 "이점을 낱낱히 밝혀 대세를 역전시키겠다"고 밝히고있어
두 기관간의 경쟁은 점입가경에 이를 전망.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