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풋옵션(팔수있는 권리)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이용되는지를
여러가지로 설명했다.

이용사례 못지않게 풋옵션의 가격(수수료)이 어떻게 정해지는지를
알아두는 것도 중요하다.

아무리 풋이 유용한 파생상품이라 하더라도 그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싸다면 거들떠 볼 사람이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다른 사람이 미리 연구해놓은 개념을 활용할 수 있다.

바로 풋-콜패리티( PARITY )가 그것이다.

풋-콜패리티는 풋옵션과 콜옵션이 상관관계를 갖고있다는 것을 설명하는
일종의 항등식이라고 할수있다.

어떤 투자자가 주식과 그 주식을 팔수있는 권리(풋옵션)를 동시에 사고
반대로 주식을 살수있는 권리인 콜옵션을 팔았다면 그는 무위험채권을
사는 것과 똑같은 결과를 얻게 된다.

다시말해 [주식+풋옵션(매입)-콜옵션(매각)=채권]이라는 항등식이
성립하게 된다.

그림을 자세히 보면 그 관계를 알수 있다.

다행히 주식가격과 채권가격은 시장에서 즉시 얻을수 있는 정보이고
콜옵션가격은 앞서 설명한 "블랙숄즈모델"에서 구할수있다.

이에따라 풋-콜패리티의 항등식에 주식 채권 콜옵션가격을 대입시키면
풋옵션가격은 자연히 얻어진다.

만약 여러가지 경로로 풋옵션과 콜옵션의 가격및 채권값을 알 경우
주식값의 적정수준은 얼마가 돼야 하는가 하는 의문이 있다고 치자.

이경우에도 풋-콜패리티는 주식가격을 결정짓는 항등식으로 이용될수도
있다.

물론 이는"동의어의 쓸데 없는 반복( TAUTOLOGY )"일수도 있다.

그러나 파생금융상품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풋-콜패리티를 이해함으로써
옵션가격결정세계에 한발 더 다가 설수 있게 된다.

< 고광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