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르고 있다.
우리의 앞마당이라 할수 있는 중국및 동남아에 저가철근을 대량으로 수출해
국내 철근메이커들의 수출시장을 잠식해 들어오고 있는데다 하반기들어서는
유럽산 고철을 집중매입함으로써 국제고철시세의 급상승을 유발, 원가부담
증가에 일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9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터키는 하반기들어 유럽시장의 고철을 쓸어가다시피
하고 있다.
내년1월부터 고철선임에 대한 자국정부의 보조금지급이 중단되는데 대비,
철근업체들이 앞다퉈 고철매집에 나서고 있다는 얘기다.
올해 사용할 물량뿐만아니라 내년 소요량까지도 미리 사다가 쌓아 놓고
있다고 철강업계관계자들은 전한다.
터키는 한국 이탈리아 스페인등과 더불어 세계4대 고철수입국중 하나로
연간수입물량이 4백-5백만t에 달한다.
이같은 터키의 집중매입은 당연한 결과로 유럽내 고철값의 상승을 촉발
시켰으며 그여파는 세계최대 고철수출국인 미국으로 확대, 상반기중 약세를
보였던 국제고철시세를 강세로 되돌려 놓았다.
11월들어 미국으로부터의 고철(용해용특급고철인 HMS N0.1) 수입가격은
t당 1백64달러(C&F기준)로 상반기의 1백50-1백55달러에 비해 10달러이상
상승했다.
유럽으로부터 동급의 고철을 들여오려면 이보다 높은 1백67-1백68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고철수입선다변화를 위해 유럽쪽으로 시선을 돌리던 국내전기로업체들이
10월이후 유럽으로부터의 수입을 거의 중단하고 있는 것도 여기에 원인이
있다.
터키는 제품시장, 다시말해서 중국및 동남아 철근시장에서도 가격을
앞세워 국내전기로업체들은 괴롭히고 있다.
지난해초반 t당 3백20달러에 달했던 국내전기로업체들의 대중철근수출가격
이 최근 2백70달러이하로 떨어진 것도 터키가 그이하로 가겨을 낮춰 제시
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중국정부의 수입억제가 주원인이지만 자국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있는 터키의 저가공세가 대중수출가의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올상반기에는 국내시장에도 저가철근을 대량수출, 국내업체를 곤경으로
밀어넣은 적이 있어 터키는 이래저래 국내전기로업체들의 애를 먹이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