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7일 금년도 추곡수매가를 동결하고 9백70만섬만 수매키로 한데 대해
여야가 모두 크게 반발하고 있어 국회동의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

민자당은 이날 "정부안은 농민들은 물론 당으로서도 받아들이기 어려운
안인만큼 농민들과 농촌출신 당소속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대안을 마련할
방침"이라며 수매량및 수매가를 올릴것임을 천명.

이상득정책조정실장은 "우루과이라운드 보조금감축 이행계획서상 수매물량
을 줄여나갈수 밖에 없으나 물량감축에 따른 피해가 농민에게 고스란히
전가돼서는 곤란하다"며 "국회심의과정에서 수매량과 수매가의 상향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언급.

이와관련, 여권은 지난 4일 박관용청와대비서실장 최인기농림수산부장관
이상득실장등이 참석한 정책조정회의에서 최소한 9백80만섬을 수매하고
수매가도 2~3%는 올려야 한다는 내부전략을 정리했다는게 당관계자의 전언.

이 관계자는 국회동의과정에서 여타 예산과의 조정이 순조롭게 이뤄질
경우 1천만섬수매에 5%인상도 전혀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언급.

여권은 또 올해부터 양곡관리기금이 폐지되고 양곡수매재원이 전액 예산화
됨에 따라 추곡수매 국회동의절차를 개선키로 하고 그동안 국회농림수산위
에서 해온 추곡수매동의를 예결위에서 이뤄지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중.

한편 민주당은 이날 "정부결정은 우루과이라운드로 인해 아픔이 큰 농민들
에게 커다란 시련을 떠넘기는 처사"라며 "일고의 가치도 없는 방안"이라고
비난.

민주당은 1천1백만섬수매에 수매가 10%인상이 당론임을 거듭 강조하며
"만약 정부가 수정없이 그대로 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할 경우 안건상정
자체를 거부할것"이라고 으름장.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