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D.오플레어티 저 <김형준 역/예문서원 간>

성이란 가장 기본적인 욕구로 인정되면서도 한편으로는 터부시돼야 할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바로 그 이중성 때문에 성은 자신의 모습을 숨기는듯 끝없이
드러내왔다.

그리고 그 변증법이 인류의 기나긴 역사속에서 수많은 사상과 문화를
형성해왔다.

이러한 성의 패러독스가 가장 솔직히 발현돼온 곳중 하나가 인도의
신화세계이다.

이책의 원제는 "인도신화에 들어있는 성적 비유와 동물의 상징"이다.

고대 인도인들이 지녔던 성에 대한 의식이 신화속에서 어떻게 반영되고
있는가 하는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뤘다.

아울러 인도인의 다양한 희생제의식에서 나타나는 소나 말등의 동물이
그들의 성적의식과 어떤 연관을 맺고 있는가 하는 것도 고찰의 대상이
됐다.

저자는 또 아일랜드 웨일즈 그리스등의 신화와 제식에서 엿보이는 성적인
개념을 인도신화의 그것과 비교함으로써 문화적차이를 대비시켰다.

저자는 궁극적으로 이같은 인도인의 성에 대한 자세가 어떻게해서 요가
등의 종교적 수행으로 귀결되는가에 대해 밝히고자 한다.

저자 오플레어티는 현재 시카고대학에서 종교사와 인도학을 가르치고
있다. (4백64면,8천9백원)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