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폭락세를 면치못하던 우선주가 4일에는 급등세로 돌아서는
대역전극을 연출.

이날 전장까지만해도 우선주의 속락세가 지속됐지만 후장이 시작되자마자
분위기가 급반전, 상한가가 속출했다.

이날은 관리종목을 제외한 1백53개종목의 우선주중 76개가 상한가됐으며
주가상승률 상위60종목중 우선주가 무려 31개를 차지하기도.

우선주의 반등은 증권주부터 시작돼 곧 여타 제조업종 우선주쪽으로도
급격히 확산되는 양상을 나타냈다.

이날의 우선주 급반등에대해 증권관계자들은 최근의 단기폭락으로 자율
반등을 기대할만한 싯점이 된데다 정부가 그어떤 대책을 내놓지 않겠느냐
는 기대감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

우선주의 상한가종목이 늘어나면서 우선주대책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증폭
되는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투자자들이 기대를 걸고 있는 우선주대책에 대해 재무부는 대응방안을
검토중이나 마땅한 방법을 찾지 못해 고심하고 있는 모습.

강영주 재무부증권보험국장은 "우선주의 주가가 폭락함에 따라 대응책
마련을 검토하고 있으나 이렇다할 요안이 없어 걱정"이라고 밝혔다.

강국장은 현재 시중에서 우선주대책으로 거론되고 있는 증시안정기금 매입
등의 방법은 어려움이 있다고 난색을 표명.

증안기금의 우선주 매입은 증안기금이 해산을 전제로 보유주식을 매각하고
있는 상태에서 우선주를 매입하기는 어렵다는 것.

또 우선주를 발행한 상장기업이 우선주를 매입한뒤 이를 소각하고 보통주로
전환해 발행하는 문제역시 "현재도 우선주의 보통주전환을 상법에서 허용
하고 있지만 보통주 주주들의 반대문제등으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

<>.전일까지 이어졌던 우선주의 폭락사태로 우선주와 보통주의 주가차이는
3일현재 평균43.7%로 확대.

우선주와 보통주의 주가격차가 가장 큰 두산음료의 경우 3일의 주가괴리율
이 65.8%나 돼 우선주주가는 보통주의 3분의1에 불과한 형편.

그동안 투자자들의 우선주 외면현상이 얼마나 심했던가하는 점은 3일현재
주가가 보통주의 절반수준에도 못미치는 우선주가 68개로 전체 우선주의
44.4%나 되는 점에서도 실감할 수가 있다.

증권관계자들은 앞으로의 우선주 주가추이는 증권당국의 움직임이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

그럴듯한 우선주대책이 마련된다면 그동안 낙폭이 컸던만큼 탄력적인
상승세를 보일수도 있겠지만 그렇지가 못할 경우에는 다시 밀릴 가능성도
높다는 것.

하지만 이 경우에도 낙폭은 차츰 둔화될 것으로 보는 증권관계자들이 많은
편이다.

< 조태현.홍찬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