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철 < 하나은행장 >
세계는 정치적 경제적으로 점차 자유화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오는 96년으로 예상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입을 준비
하고 세계무역기구(WTO)출범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금융의 개방화및 자율화는
피할수 없는 과제가 되고 있다.
이에따라 금융기관이 당면하고 있는 위험도 전통적인 의미의 신용위험
유동성위험 관리위험등을 넘어서 금리위험 외환위험등으로 다양화되고 있다.
90년대들어 국내은행들은 위험관리기법으로 자산부채종합관리(ALM)를
도입하고 있으나 아직은 극히 초보적인 단계에 불과하다.
위험회피에 대한 여러가지 방법을 모색하고 있지만 금리선물 금리스와프등
부외거래를 활용한 헤지수단이 아직은 없다.
그러나 앞으로 금융시장의 발달과 함께 파생금융상품등 신금융상품이
활성화되면 이런 위험관리는 보다 효율적으로 수행될수 있다.
지난 20년간 국제금융시장의 가장 괄목할 만한 변화는 역시 파생금융상품의
개발과 이 시장의 급격한 팽창이다.
최근들어선 파생상품의 거래형태가 너무 복잡해 위험회피를 위한 것인지
투기를 위한 것인지 구별할수 없을 정도가 됐다.
따라서 국내은행들도 파생상품도입을 위한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
전문가를 양성하고 파생상품에 대한 직원들의 인지도를 제고해야만 한다.
이와함께 정부에서도 규제와 감독의 원칙 기법에 대폭적인 수정을 가해야
한다.
특히 신상품도입에 따르는 위험노출을 방지하기 위한 적절한 관리와
철저한 공시제도의 도입은 금융시장의 안정을 위해서 절실하다.
신금융상품도입에 대한 긍정적인 사고도 필요하다.
금융기관의 위험관리및 신금융상품도입은 금융의 개방화및 국제화과정에서
반드시 거처야 할 과정이며 우리나라 금융산업이 국제금융시장에서 대등한
경쟁을 하기 위해 시급히 해결돼야할 과제이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