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주의 주가폭락현상이 다시 심화돼 투자자들의 마음을 스산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달의 국회국정감사를 계기로 잠시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던 우선주의
소외현상이 다시 심해지고 있는 것이다.

2일에도 우선주는 대부분이 폭락세를 면치못해 이날의 하한가 1백31개중
43.5%인 57개를 우선주가 차지했다.

현재 증시에 상장되어 있는 우선주가 전체 상장종목의 15%정도에 그치고
있는 것과는 차이가 크다.

1일현재 우선주와 보통주와의 가격차이인 주가괴리률도 40.5%로 40%를
넘어섰다.

우선주폭락이 큰문제가 됐던 지난10월보다도 주가괴리율이 4-5%포인트
정도나 확대된 것이다.

증권관계자들은 막연하게나마 기대했던 우선주대책이 보이지를 않는데다
마지막으로 희망을 걸었던 상법개정안에도 별다른 것이 없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실망감을 가중시킨 것같다고 얘기하고 있다.

사실 우선주와 보통주의 주가격차는 이론적으로는 설명하기가 힘들 정도로
큰 편이다.

두산음료 우선주의 경우에는 1일현재 우선주가 1만5천9백원으로 보통주
(4만4천4백원)의 35.8%에 불과하다.

동부건설은 지난4개월동안 보통주는 주가가 67.1%나 상승한 반면 우선주는
오히려 14.8%가 떨어지는 현상이 빚어지기도 했다.

물론 우선주의 외면현상자체가 최근의 증시흐름이며 또 마땅한 해격책을
찾는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는 점도 지적되고 있다.

그러나 우선주의 대량발행이 과거 기업자금조달 일변도의 정책덕분에
이뤄졌으며 현실적으로 대주주들은 우선주를 대부분 팔아버리고 소액개인
투자자들이 주로 갖고 있다는 점이 문제가 되고 있다.

우선주의 폭락현상이 상승추세의 시장분위기속에서도 개인투자자들의
허탈감을 가중시키고 증시불안요인이되는 경향도 보이고 있다.

우선주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될 수 있도록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싯점으로
보인다.

<조태현기자>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