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달러 누가 날개를 달것인가..미정책 불신등 큰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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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고(달러약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엔화는 달러에 대해 연일 사상최고
기록을 무너뜨리고 있다.
하루는 장중기록을 깨고 하루는 폐장가기록을 깨는 일들이 잇다르고있다.
당초 예상대로라면 지금쯤 엔고는 멈추고 달러가 회복추세에 있어야한다.
한달전 미.일포괄경제협상이 부분타결되고 2.4분기 미경제성장률이
4.1%로 최종 발표됐을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달러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10월말께에는 1백엔안팎,올연말에는 1백5엔에서 1백10엔이 될 것으로
보았다.
경제성장면에서 미국이 일본을 압도하고 미국의 금리인상기조가
계속되고 있어서였다.
예상과는 달리 엔고.달러약세가 계속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한마디로 설명하기는 힘들다. 여러가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렇지만 지금의 엔고는 엔화강세요인에 의해서라기 보다는 달러약세
요인에 의해 진행되고 있다.
달러약세요인은 많다. 우선 클린턴정부의 달러정책에 대한 외환시장의
불신감을 꼽지 않을수 없다. 올들어 미행정부의 달러정책은 혼선을 빚고
있다.
클린턴대통령을 비롯해 벤슨재무장관,브라운상무장관등 미정부고위관리
들은 여러차례 달러에 대한 견해를 바꾸었다.
"강한"달러를 원한다고 말했다가는 얼마안가 다시 "약한"달러가
바람직하다면서 전에 했던 발언을 뒤집곤 했다.
환율결정을 전적으로 시장기능에 맡기겠다고 선언했다가 하루뒤에는
시장에 개입하겠다고 번복하기도 했다.
단적인 예로 지난달 26일 벤슨재무장관은 시장불개입을 표명한후 달러가
급속히 떨어지자 그 이튿날에는 다시 환율안정을 위해 시장에 개입
하겠다고 말했다.
또 하나 근본적인 달러약세요인은 인플레우려로 미채권가격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 점이다.
지난 2.4분기의 4.1%,3.4분기의 3.4%라는 높은 경제성장률에서 알수
있듯이 지금 미국경제는 경기과열에 따른 물가불안에 휩싸여 있다.
아직까지 물가상승률은 지난해(2.7%)보다 오히려 약간 낮은 수준에
있다.
그러나 현재의 높은 경제성장률추세로 볼때 머지 않아 물가가 크게 오를
것이라는 불안감때문에 채권가격은 꾸준히 떨어지고 있다.
미금융당국은 물가불안을 잠재우기위해 이달중에 올들어 6번째의 금리
인상을 추진중이다. 이때문에 채권가격과 함께 주식가격도 떨어지고
있다.
이처럼 미채권과 주식값이 떨어지자 외국투자자들이 미증권투자를
외면, 결과적으로 달러가 하락하고 있다.
외국인들이 미채권과 주식을 사려면 가지고 있는 투자자금을 달러로
바꾸어야 한다.
미증권에 대한 외국인의 투자위축은 세계금융시장의 달러수요부진으로
연결되고 있다.
그결과 엔과 마르크등 다른 통화에 대해 달러가치가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미증권시장의 큰 손인 일본 생명보험회사들이 버블경제붕괴로
인한 보유자산감소와 미증권가격하락으로 미채권및 주식매입을 투자를
꺼리고 있다.
미국의 대일무역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는 것은 달러약세요인이자 엔강세
요인이다.
가장 최근의 통계치인 지난 8월중 미무역적자는 97억4천만달러로 전달
보다 12.9% 감소했다.
하지만 대일무역적자는 전체 적자중 60%인 58억달러에 달하면서 전달
보다 2.4% 늘어났다.
이는 미국측에서 보면 달러약세로 수입가격이 올라가는 J컵효과때문이고
일본측에서 보면 엔강세로 인한 수출가상승의 J커브효과때문이다.
이같은 상황을 종합할때 현재의 달러.엔환율하락은 엔고라기보다는
달러약으로 규정하는 게 정확한 평가일 것이다.
그렇다면 달러약세,즉 엔고는 어디까지 갈것인가. 전문가들은 단기적
으로 95엔을 달러의 바닥으로 보고있다.
달러가 95엔까지 내려가야 미국을 중심으로한 선진국중앙은행들이 달러
매입.엔매도의 공동시장개입에 나설것으로 예상한다.
일본중앙은행이 엔고저지를 위해 시장에 개입하고 있지만 일본만으로는
엔고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다.
그에따라 달러는 가까운 시일내에 95엔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후 달러는 95엔대에서 바닥을 다진다음 서서히 오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선진국들이 95엔대에서 일제히 시장개입에 나설것이고 미금융당국은
인플레억제를 위해 금리를 올릴 것이 거의 확실하기 때문이다.
금리가 올라가면 통화가치도 올라가는 것이 정상이다. 그동안 미국의
금리인상에도 불구,달러가 오르지 않은 것은 인플레우려탓이었다.
95엔을 바닥으로 달러가 점진적으로 오를 것으로 보이는 또다른 이유는
최근 물가가 안정되고 통화증가율이 목표치(연율 4-6%)근처로 떨어지고
있는 독일의 금리인하가능성이다.
미국의 금리인상과 독일의 금리인하는 외환시장에 달러강세분위기를
조성, 엔과 마르크에 대해 달러가 올라가도록 만들것이다.
달러가 앞으로 어느선까지 올라갈지 정확히 예측할수는 없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달러가 연말께에는 1백엔을 넘어설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3일자).
기록을 무너뜨리고 있다.
하루는 장중기록을 깨고 하루는 폐장가기록을 깨는 일들이 잇다르고있다.
당초 예상대로라면 지금쯤 엔고는 멈추고 달러가 회복추세에 있어야한다.
한달전 미.일포괄경제협상이 부분타결되고 2.4분기 미경제성장률이
4.1%로 최종 발표됐을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달러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10월말께에는 1백엔안팎,올연말에는 1백5엔에서 1백10엔이 될 것으로
보았다.
경제성장면에서 미국이 일본을 압도하고 미국의 금리인상기조가
계속되고 있어서였다.
예상과는 달리 엔고.달러약세가 계속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한마디로 설명하기는 힘들다. 여러가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렇지만 지금의 엔고는 엔화강세요인에 의해서라기 보다는 달러약세
요인에 의해 진행되고 있다.
달러약세요인은 많다. 우선 클린턴정부의 달러정책에 대한 외환시장의
불신감을 꼽지 않을수 없다. 올들어 미행정부의 달러정책은 혼선을 빚고
있다.
클린턴대통령을 비롯해 벤슨재무장관,브라운상무장관등 미정부고위관리
들은 여러차례 달러에 대한 견해를 바꾸었다.
"강한"달러를 원한다고 말했다가는 얼마안가 다시 "약한"달러가
바람직하다면서 전에 했던 발언을 뒤집곤 했다.
환율결정을 전적으로 시장기능에 맡기겠다고 선언했다가 하루뒤에는
시장에 개입하겠다고 번복하기도 했다.
단적인 예로 지난달 26일 벤슨재무장관은 시장불개입을 표명한후 달러가
급속히 떨어지자 그 이튿날에는 다시 환율안정을 위해 시장에 개입
하겠다고 말했다.
또 하나 근본적인 달러약세요인은 인플레우려로 미채권가격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 점이다.
지난 2.4분기의 4.1%,3.4분기의 3.4%라는 높은 경제성장률에서 알수
있듯이 지금 미국경제는 경기과열에 따른 물가불안에 휩싸여 있다.
아직까지 물가상승률은 지난해(2.7%)보다 오히려 약간 낮은 수준에
있다.
그러나 현재의 높은 경제성장률추세로 볼때 머지 않아 물가가 크게 오를
것이라는 불안감때문에 채권가격은 꾸준히 떨어지고 있다.
미금융당국은 물가불안을 잠재우기위해 이달중에 올들어 6번째의 금리
인상을 추진중이다. 이때문에 채권가격과 함께 주식가격도 떨어지고
있다.
이처럼 미채권과 주식값이 떨어지자 외국투자자들이 미증권투자를
외면, 결과적으로 달러가 하락하고 있다.
외국인들이 미채권과 주식을 사려면 가지고 있는 투자자금을 달러로
바꾸어야 한다.
미증권에 대한 외국인의 투자위축은 세계금융시장의 달러수요부진으로
연결되고 있다.
그결과 엔과 마르크등 다른 통화에 대해 달러가치가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미증권시장의 큰 손인 일본 생명보험회사들이 버블경제붕괴로
인한 보유자산감소와 미증권가격하락으로 미채권및 주식매입을 투자를
꺼리고 있다.
미국의 대일무역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는 것은 달러약세요인이자 엔강세
요인이다.
가장 최근의 통계치인 지난 8월중 미무역적자는 97억4천만달러로 전달
보다 12.9% 감소했다.
하지만 대일무역적자는 전체 적자중 60%인 58억달러에 달하면서 전달
보다 2.4% 늘어났다.
이는 미국측에서 보면 달러약세로 수입가격이 올라가는 J컵효과때문이고
일본측에서 보면 엔강세로 인한 수출가상승의 J커브효과때문이다.
이같은 상황을 종합할때 현재의 달러.엔환율하락은 엔고라기보다는
달러약으로 규정하는 게 정확한 평가일 것이다.
그렇다면 달러약세,즉 엔고는 어디까지 갈것인가. 전문가들은 단기적
으로 95엔을 달러의 바닥으로 보고있다.
달러가 95엔까지 내려가야 미국을 중심으로한 선진국중앙은행들이 달러
매입.엔매도의 공동시장개입에 나설것으로 예상한다.
일본중앙은행이 엔고저지를 위해 시장에 개입하고 있지만 일본만으로는
엔고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다.
그에따라 달러는 가까운 시일내에 95엔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후 달러는 95엔대에서 바닥을 다진다음 서서히 오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선진국들이 95엔대에서 일제히 시장개입에 나설것이고 미금융당국은
인플레억제를 위해 금리를 올릴 것이 거의 확실하기 때문이다.
금리가 올라가면 통화가치도 올라가는 것이 정상이다. 그동안 미국의
금리인상에도 불구,달러가 오르지 않은 것은 인플레우려탓이었다.
95엔을 바닥으로 달러가 점진적으로 오를 것으로 보이는 또다른 이유는
최근 물가가 안정되고 통화증가율이 목표치(연율 4-6%)근처로 떨어지고
있는 독일의 금리인하가능성이다.
미국의 금리인상과 독일의 금리인하는 외환시장에 달러강세분위기를
조성, 엔과 마르크에 대해 달러가 올라가도록 만들것이다.
달러가 앞으로 어느선까지 올라갈지 정확히 예측할수는 없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달러가 연말께에는 1백엔을 넘어설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