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출생(57년) 연세대 기계공학과졸업(79년) 강원산업근무(78년-90년)
광산기공설립(91년).

대학을 마치고 13년동안 직장생활을 하다 회사를 설립한 이종구사장(37)의
이력이다.

직장생활에서 쌓은 경험과 지식으로 창업,사업가의 꿈을 일구고 있는
전형적인 케이스다.

다른게 있다면 34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어려운 결심을 했다는 점이다.

어려워지는 사업환경에서 꼼꼼한 사전준비로 큰 어려움없이 계획대로
사업가의 꿈을 펼치는 것도 흔한 사례는 아니다.

젊음의 패기와 직장생활에서체득한 준비성이 풋내기기업가 이사장이 자리를
잡는데 큰힘이 됐다.

처음에는 무역업으로 시작했다.

지난 84년부터 7년동안 강원산업 기계영업부에서 해외영업을 담당해온
이사장은 광산기계의 전문지식과 무역업무를 폭넓게 익힐수 있었다.

국내 광산업체와 해외 광산장비생산업체사람들과도 깊은 교분을 쌓았다.

샐러리맨이면 가끔 마주치는 독립에의 유혹 이 그에게도 다가왔다.

성공할수 있다는 자신감이 막연한 유혹을 실천으로 이어줬다.

이사장은 무역업무을 통해 알게된 인도네시아의 동갑친구 아구스씨도
젊은 나이에 창업, 꿈을 실현해 가는 것을 보고 서둘러 마음을 굳혔다고
말한다.

주위의 만류도 있었지만 그의 뜻을 꺽기는 어려웠다.

창업에 필요한 자금은 혼자서 마련했다.

반대하는 주위사람에 도움을 요청할수 없는 노릇이었다.

유일한 재산인 아파트를 저당잡히고 저금통장을 헐어 1억원의 사업자금을
빠듯이 마련했다.

샌드플랜트 석산분진제거설비등 광산전문기계를 팔기위해선 이분야의
베태랑기술자도 필요했다.

다행히 13년동안 같이 근무했던 동료 두분을 영입해 지금까지 큰도움을
받고 있다.

2년동안 무역업무를 통해 사업기틀을 다졌다.

이기간중 가장 큰보람은 광산이 납품하는 장비는 믿고 사용할수 있다는
인식을 수요자에 심어준 것이라고 이사장은 설명하고 있다.

그는 영업만은 직접 챙겼다.

강원도산골도 마다하지 않았다.

하루 24시간이 너무 짧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직장에서도 열심히 일한다는 평가를 받았던 이사장이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부족하다 는 생활철학을 터득한 순간들이었다.

무역으로 사업가의 꿈을 가다듬은 이사장은 올들어 인공모래제조설비의
국내생산을 추진해 왔다.

지난 8월 프랑스 MS사와 기술제휴계약을 맺었다.

인공모래제조설비를 국내에서 생산, 석산업체에 공급하게 된것이다.

광산은 프랑스사로부터 5백여장의 설계도면과 제조관련기술을 이전받고
국내석산업체에 적합한 첨단 기종을 직접 제작하고 있다.

이설비는 석산에서 발생하는 석분이나 골재를 투입해 고강도콘크리트제조에
활용할수 있는 모래를 만드는 장치이다.

이사장은 앞으로 부품국산화율을 높이는데 힘쓰겠다고 다짐한다.

광산종합메이커로 발돔움하려면 기술력확보가 최우선이라는 판단에서다.

국내생산과 함께 외국에서 개발, 첨단모델을 선보여 국내 광산및 석산업체
의 경쟁력향상에 기여할 계획이다.

이사장은 자신을 키워준 강원산업과도 서로 정보를 교환하며 도움을 주고
받고 있다고 말한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