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한국시리즈 통산 두번째 패권을 거의 눈앞에 뒀다.

LG는 22일 인천구장에서 열린 94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태평양에
5-4로 역전승을 거두고 3연승을 기록했다.

지난 90년 한국시리즈 챔피언 LG는 이로써 나머지 4번의 경기에서 1승만 추
가하면 대망의 한국시리즈를 차지할수 있게 됐다.

LG의 김기범은 4회말 2사후 세번째 구원투수로 나와 무실점 역투하며 팀승
리의 주역이 됐고, 노장 김영직도 6회 대타로 나와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는
수훈을 세웠다.

한국시리즈 패권의 향방을 가늠할수 있었던 이날 경기에서 LG는 초반 4실점
하고도 6,7회 집중 7안타를 퍼부으며 역전, 페넌트레이스 1위팀다운 면모를
보였다.

LG와 태평양은 각각 김태원 정민태 두 우완정통파 투수를 내세워 초반 팽팽
한 투수전을 전개했으나 4회말 태평양의 선두타자 김성갑이 좌전안타로 진루
하면서 균형이 깨졌다.

태평양은 김성갑에 이어 3번 윤덕규가 우중간 2루타를 날려 시리즈 첫 타점
을 올렸고, 이후 타자일순하며 집중 5안타를 떠뜨려 4-0으로 앞서나갔다.

"태평양이 드디어 1승을 올리는구나"하는 성급한 평가도 한순간.
LG는 4점을 뒤지고도 6회초 대타 김영직이 우중간 2루타로 포문을 연뒤 2사
후 김재현 서용빈 두 신인의 연속안타로 2점을 따라붙었고, 7회에도 4개의
안타와 상대 에러를 묶어 3득점, 1점차의 역전에 성공했다.

<>한국시리즈 3차전(인천)<>

L G(3승) 0 0 0 0 0 2 3 0 0 - 5
태평양(3패) 0 0 0 4 0 0 0 0 0 - 4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