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이 선진국 기초기술을 확보하기위해 주식일부를 높은 프리미엄을
붙여 선진국업체들에 매각했다.

반도체장비업체인 한양기공이 일본 미국의 선진반도체장비업체에 1천2백%
의프리미엄을 붙여 자사주식일부를 매각키로한것은 탄탄한 기업구조를
확보하기 위해서이다.

반도체분야의 취약한 국내기술을 극복하고 철저한 국제화로 선진국의
경영기법과 기초기술을 좀더 세밀히 익히기위한 신경영전략으로
볼수있다.

자본금 5억원인 이회사의 총발행주식은 5만주,주당액면가는 1만원이다.

최근 이회사는 총주식의 40%(2만주)를 미국 에어프로덕트케미칼사와
일본의세파텍사에 각각 1만5천주,5천주씩 매각키로 계약을 맺었다.

미국측과는 한주당 12만원씩 총 18억원,일본측과는 매각대금으로
5천2백만엔을 지불시점의 환율로 받는 조건이다.

간단히 말해 2억원어치의 한중소기업의 주식이 22억원이상의 높은
값에 팔리는 것이다.

감정기관이 주당순자산및 순이익이 그만큼 높게 평가했고 영업능력
생산성면에서 성장가능성이 큰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한양의 총자산은 45억원규모이다.

미국 에어프로덕트케미칼사는 반도체장비인 가스와 케미칼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과 세일즈능력을 인정받고있다.

특히 이회사의 연구소는 엄청난 자료가 축적돼있고 화학분석능력
뛰어나다고 한양측은 설명했다.

일본 세파텍사는 일본웨트장비업체인 스가이사의 계열사로 콘트롤부문
에서 확고한 기술을 보유하고있다.

결국 가스장비와 반도체웨이퍼가공용 웨트장비를 생산하는 한양과는
경쟁관계에 있는 업체들이다.

따라서 이번 주식매각은 선진업체와 후발주자간의 전략적 제휴로
평가할수있다.

한국및 동남아시장의 생산교두보를 마련하려는 미일업체와 기초기술확보
및 해외영업망확충이 시급한 한양의 뜻이 맞아떨어져 소유권공유라는
방법을 찾아냈다.

한양은 당초 반도체장비사업을 강화,대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등
동남아시장을 공략하기위해 미국측과는 합작공장을 국내에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미국측의 집요한 요구에 따라 주식매각방법을
택했다고 한다.

미일업체들은 한국에 서둘러 진출하지않으면 한양등 후발주자에게
국내반도체장비시장을모두 내줘야한다는 위기의식이 크게 작용,한양과
인연을 맺은 것으로 보인다.

회사측은 주식매각을 계기로 경기도 안산공장에 10억원을 들여 3백평
규모의 웨트전용생산공장을 10월말 착공한다.

95년초 공장이 완공되면 최근 6억원을 들여 국산화한 웨이퍼가공용
풀오토웨트스테이션과 스핀드라이어의 생산능력이 배증된다.

또 선진기술확보로 가스및 케미칼장비의 수출이 크게 늘 전망이어서
내년에는 매출이 올해보다 40%신장한 2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에 매각되는 40%의 주식은 각각 20%씩 주식을 고루 소유하고있는
김재욱사장등 5명의 주주가 8%씩 내놓기로했다.

재무부등 관계기관에의 신고등 법적절차를 마치면 곧바로 매각대금을
받는다.

한양은 지난 87년 삼성전자출신의 반도체기술자 5명이 출자해 설립한
회사로 반도체장비의 국산화에 앞장서왔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