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용품에도 본격적인 "가격파괴"가 시작됐다.

권장소비자가격이 60만원인 "테일러메이드 미드사이즈DF"그라파이트
샤프트 우드가 33만원이고 12개들이 한박스에 5만2,000원을 받는
타이틀리스트 HVC 골프볼(투피스)은 2만 5,500원이다.

또 15개들이 한박스에 2만8,000원하는 톱플라이트 골프볼은 1만4,400원
이고 17만원짜리 제브라 퍼터는 12만7,000원이다.

이밖에 캘러웨이 빅버사 스틸우드는 단돈 9만8,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권장소비자가격의 절반수준인 이같은 저가판매는 신세계백화점이 최근
개점한 양평동의 "프라이스 클럽"에서 시도되고 있는 것. 업계에서는 그
판매방식의 정착여부에 비상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즉 이제까지 국내에서의 골프채등 골프용품판매는 전문판매원과의 상담을
통해 이뤄지고 또 골프백이나 장갑등 "주변용품끼워주기"가 관행이었다.

그러나 프라이스클럽은 전문판매원도 없고 포장도 원래의 수입형태
그대로 이며 끼워주기도 전혀 없이 소비자가 직접 물건을 집어들며
사는 스타일이다.

다시말해 골프채의 경우 하다못해 스윙웨이트가 얼마인지도 모른채
구매해야 하는 것. 또 상품구색도 위에 열거한 몇가지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가격만은 소위 "나카마"제품보다 싼게 확실하기 때문에 그
판매추이가 궁금한 것이다.

프라이스클럽의 이같은 판매는 앞으로 국내골프용품시장의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우선 내년부터의 특소세 인하예정과 더불어 기존 수입상들의 새로운
가격책정에 영향을 끼칠 것이고 끼워주기등의 관행에도 어떤 형태로든
변화를 가져올수 있다.

여기에 수입의류와 마찬가지로 정식골프용품수입상들과 프라이스클럽
간의 마찰도 일어날 소지가 다분하다.

그러나 어떤 상황이 되든 "골퍼"라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프라이스클럽
의 저가판매를 반기지 않을 이유가 없을듯 하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