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재계회의가 끝난후 최종현전경련회장과 도요타 쇼이치로(풍전장일랑)
경단련회장은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양국기업이 상호협력 아시아지역의
경제발전을 주도하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내용.

-오늘 회의의 성과를 어떻게 평가하나.

도요타회장:"대단히 좋았다.

솔직한 의견교환이 이뤄져 우호관계를 심화시키는 성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최회장과는 구면이라는 점도 성과를 올리는데 도움이 됐다"

최회장:"전적으로 동감이다.

아주 잘됐다.

아시아태평양지역의 발전을 위한 양국간 협력방안을 놓고 활발한
논의가 이뤄졌다.

한일협조체제가 구축되면 아태지역발전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협력은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 될 것인가.

도요타회장:"양국기업들이 미래지향적인 관점에서 제3국시장공동진출등을
추진하는 방법이 있을 수있다.

지난해 설립한 한일기업경영간담회등에서 이에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고 개별기업별로도 이같은 얘기들이 나오고 있다.

일본으로서는 아시아발전을 위해 투자나 기술이전을 보다 활발히
해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협력의 방법을 예를들어 설명해 달라.

최회장:"파키스탄에서 한국이 자본을 일본이 기술을 대 폴리에스텔섬
유공장을 건설한 예가 있고 태국에서는 일본이 자본을 한국이 건설을
맡아 비료공장을 세운 일도 잇다.

이외에도 양국간협조사례는 상당수 있고 앞으로는 중국에서도 협력사례가
많아질 것으로 본다"

-아시아국가들에 대한 사회간접자본의 공동건설은 어떻게 생각하나.

도요타회장:"그부분에 대해서도 양측이 인식을 같이했다.

현재 아시아국가들중에서는 한국이 강세를 보이는 지역이 있는가
하면 일본이 강세를 보이는 지역도 있다.

이를 감안하면 앞으로는 양국이 힘을 합쳐야 하는 곳이 크게 불어날
것이다"

최회장:"사회간접자본은 대단히 중요한 문제다.

중국 태국 인도네시아등 아시아국가들은 항만 고속도로 철도 발전소등의
건설을 위해 많은 외화와 기술이 필요하다.

무역흑자가 많은 일본은 충분히 이들을 지원할 수있는 힘이 있고
일본정부도 이를 적극 고려해야 한다고 본다.

일본의 지원은 한국이 이들국가에 협력하는 길도 크게 넓혀줄 것으로
생각한다"

-한국의 규제완화문제와 관련한 협의내용은.

최회장:"금융분야에 대해 특히 논의가 많았다.

이분야의 규제완화필요성에 대해서는 한국정부도 잘알고 있다.

현재는 시기와 방법이 논의되고 있기 때문에 다만 시간의 문제일
뿐이라고 본다"

-동양문화의 세계화에 관해서도 논의가 있었다는데.

도요타회장:"동양문화의 가치가 세계서 받아들여지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조석래효성그룹회장의 기조연설에 큰 감명을 받았다.

동양문화의 가치가 세계서 인정되면 비즈니스활동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본다"

-엔고를 완화하는데 한국이 도움을 줄 생각은 없는가.

최회장:"한국이 도움을 줄 방법이 현실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일본이 수입을 늘리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 것이다.

그러나 한국도 10년후에는 현재의 일본과 같은 원고현상이 닥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지금부터 미리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전경련회장으로서 일본에 특히 바라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최회장:"세계경제는 블록화 글로벌화의 경향을 동시에 나타내고
있다.

이런 속에서 동아시아지역은 어느지역보다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고
양국에 있어서는 이지역의 발전은 특히 중요하다.

현재 아시아지역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파이를 나누는 것보다 전체가
공유할 수있는 파이자체를 키우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일본이 이들국가의 상품을 많이 수입해주고 기술이전도
적극화해야 한다"

-미일포괄경제협의의 진행과정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최회장:"미국과 일본간의 문제여서 구체적인 것은 잘모르고 있다.

그러나 UR(우루과이 라운드)이 다자간 협정이고 곧 WTO(세계무역기구)도
발족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쌍방협의보다는 다자간 협의로 돌리는
것이 진보적이라고 본다"

[도쿄=이봉후특파원]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