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재형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과 박재윤재무부장관 김철수상공자원부장관
및 한이헌대통령경제수석등 경제실세 4인의 13일 조찬회동은 새경제팀
출범 이후 처음 가진 것이어서 관심을 끌었으나 참석자들이 "그저 인사를
겸해 만난 것일 뿐"이라며 자세한 내용에 대해선 함구.

이날 회동은 홍부총리의 제안으로 이루어졌는데 김영삼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이들 4인이 경제정책의 주도권을 놓고 삐꺼덕거릴
것이라는 세간의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단합을 과시하는 모임이었다는게
과천관가의 해석들.

이날 모임에 예정보다 5분정도 일찍 먼저 나온 박재무부장관은 한수석
홍부총리 김상공장관등이 차례로 들어오자 "내가 의전은 잘 안다"면서
홍부총리를 상석으로 안내하기도.

박장관은 이어 "재무부로 오자마자 외국인주식투자한도 확대와 외환시장
선진화방안등을 잇따라 내놓았지만 사실은 앞사람이 다하고 내가 발표만
한것"이라며 홍부총리를 추켜세웠고 홍부총리는 세계무역기구 사무총장
선거운동으로 출국했다가 전날 귀국한 김상공에게 "잘 되지요"라고 묻는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

한편 한수석은 경제팀내부의 주도권 쟁탈전을 우려하는 질문에 대해
"절대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일축하면서 모임내용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서도 "부총리께 물어보라"며 매우 조심하는 자세.

< 박영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