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에 미친 한 아마골퍼가 골프의 모든 상황을 하나의 카드에 기록할수
있는 "전략스코어카드"를 연구, 화제가 되고있다.

주인공은 최승호(35)라는 아마골퍼.중앙대 안성캠퍼스에 근무하는
그는 7년전 골프에 입문,그때부터 머리속이 온통 골프로 채워졌다.

어느날 그는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하게 됐다.

"골프만큼 온갖 상황이 고루 연출되는 스포츠도 없다. 그러나 골퍼들은
자신이 어떤 플레이를 했는지 금방 잊어 버린다.

자신의 장단점을 과학적,분석적으로 기록하지 않는 것이다. 골프가 늘지
않는 이유중 하나가 바로 무기록이 아닐까"

최승호씨는 이때부터 라운드중의 모든샷을 일목요연하게 기록할수 있는
"방법찾기"에 들어갔다.

외국책을 열심히 뒤져봤지만 "간단한 기록방법"뿐이었기 때문에 최씨는
아예 독창적궁리를 3년동안 했다.

그래서 최근 완성한것이 "전략스코어카드".총 65페이지의 이 소책자는
1번홀부터 18번홀까지의 모든샷 구질및 결과를 총4라운드분량으로 기록
할수 있다.

스코어카드에는 그림을 통해 토핑이나 뒤땅,슬라이스등의 구질,벙커나
워터헤저드행 여부,온그린샷의 위치,길거나 짧은샷의 여부,퍼팅수,
오르막이나 내리막샷의 실수여부등 모든 상황을 체크할수 있다.

나중에 이를 종합하면 자신의 약점을 한눈에 분석할수 있는 셈이다.

최씨는 이 연구를 위해 시간과 정열,그리고 봉급의 상당부분까지
투자했다.

"도가 지나치다"고 말리던 주위사람들도 이제는 격려에 나서며 "골프에
미친 아마"를 이해하고 있다.

문의 (0334)70-3692.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