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서 저 <민음사 간>

중국의 신선설화를 중심으로 도교사상의 기원과 본질, 그리고 그 문학.
예술적 수용양태를 고찰한 연구서다.

이 책은 중국인들의 집단 무의식을 살펴볼 수 있는 4권의 고전을
텍스트로 하고 있다.

중국 최고의 지리서로서 고대 중국인들의 자연관이 잘 나타나 있는
"산해경"을 통해 도교의 기원을,진대 갈홍의 책 "포박자"에서는
도교의 본질을 캐고 있다.

또 "열선전"과 "신선전"을 중심으로 도교가 중국역사의 변천과정에서
어떻게 예술작품속에 녹아들어갔는지 살펴보고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도교연구하면 으레 생각하기 쉬운 종래의 사상.
종교사적 관점에서 탈피했다는 점이다.

대신 최근 유행하고 있는 탈구조주의와 포스트모더니즘적 방법론을
긍정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결론부분에서 저자는 "도교에 대한 참다운 이해는 중국과 주변문화와의
오랜 차별적 구도를 철폐해 호혜적 시각에서 동양을 이해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저자 정씨는 서울대 중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뒤 현재는 이화여대 중문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3백74면.1만5천원)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