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중국진출이 크게 늘면서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은행들의 중국
진출도 활발해지고 있다.

이에따라 중국진출기업들에 대한 자금지원이 늘고 있으며 국내 기업들이
현지에서 원화대출을 받을 수 있는 길을 확보되는등 금융서비스의 질도
향상되고 있다.

또 현재 중국인민은행의 모응량상해분행장이 상업은행초청으로 내한,
금융계 인사들을 두루 만나는등 양국 금융인들의 발걸음도 바빠지고 있다.

기업들의 중국투자지원이 가장 활발한 은행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산업
은행은 대기업과 중견기업 수출입은행은 중소기업위주로 투자지원자금을
늘려나가고 있다.

산업은행의 경우 91년부터 텐트제조업체인 (주)진웅이 복건성 하문에
투자할때 95만달러를 지원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 9월말현재 모두 21건에
9천1백70만달러를 지원했다.

연도별로 보면 92년에는 7건 1천5백31만달러, 93년에는 5건 4천8백31만
달러에서 올들어는 9월까지 8건 2천7백33만달러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산업은행은 중국진출기업에 대한 자금지원과는 별도로 지난 4월부터는
중국 지역정부나 기업들에 신용공여(차관)를 시작했다.

현재 강소성인민정부 인민건설은행 농업개발신탁투자공사등에 모두 8건
3천3백30만달러의 차관을 준 상태이며 이를 더욱 늘려나갈 계획이다.

산은은 특히 지난 8월말 중국국가개발은행과 업무협약을 체결, 국내
기업들이 이 은행으로부터 중국 원화(인민폐)표시로 대출과 보증을 받을 수
있게 했다.

그동안 국내업체들은 원화대출을 받지못해 환위험이 컸었다.

산업은행이 대우 세일중공업 아세아시멘트 롯데제과등 대기업들의 중대형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하는데 반해 수출입은행 중소기업은행등은 중소기업
위주들의 투자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수출입은행의 중국투자자금 대출실적(승인기준)은 올들어 9월말현재 총
72건 5천1백67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8건 4천1백8만달러보다 건수로
는 50%, 대출금액으로는 25.7% 증가했다.

이는 전체 해외투자자금대출중 건수로는 62.1%, 금액으로는 18.7%를 차지
하는 정도다.

일반시중은행들도 중국투자자금지원을 늘려나가고 있다.

서울신탁은행이 올들어 중국진출기업에 6백만달러를 지원했고 한일은행도
예년보다 크게 늘어난 3백만달러가량을 지원하기도 했다.

이처럼 중국관련업무가 확대되면서 은행들이 중국에 사무소나 지점설립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92년 7월 외환은행이 북경에 사무소를 처음으로 낸후 현재 10개은행이
중국각지에 9개의 사무소와 2개의 지점을 두고 있다.

제일은행이 97년까지 상해 대련 광주 위해지점을 설립한다는 계획을
구체화한 것을 비롯 6대시중은행 모두 97년까지 중국내 지점수를 5개까지로
늘린다는 구상이다.

국내은행들의 중국진출과 맞물려 중국은행들의 국내진출도 늘어가고 있는데
중국은행이 지난 4월 서울에 지점을 낸데 이어 공상은행도 연내에 서울
사무소를 지점으로 승격시킬 계획이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