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리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어 기업들에 비상이 걸렸다.

국제단기금리의 대표격인 런던은행간금리(리보)가 7일 5.6875%로 3년만
의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5일(연5.5625%)보다 더 높아지는등 급등세가
지속되고있다.

금리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돼 기업의 이자부담이 갈수록
무거워지고 있다.

최근의 국제금리상승은 미국이 경기회복에 따른 인플레를 우려해 계속
금리를 올린데 자극받은 것이다.

미국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단기금리의 방아쇠격인 연방기금
목표금리를 올들어 다섯차례 올린 데 이어 조만간 또다시인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연방기금목표금리는 연 4.75%. 미국중앙은행은 이날 발표되는 9월
중 실업동향을 봐가면서 빠르면 이달말이나 다음달중 한차례 더 올릴 것
으로 시장관계자들은 점치고 있다.

장기금리도 상승추세다.

미국재무부채권금리는 이날 연7.44%(5년짜리기준)로 작년말에 비해 2.24
%포인트 높아졌다.

일본이나 독일금리도 미국보다폭은 작지만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물론 국제금리가 오르더라도 연13%를 웃돌고 있는 국내금리보다는 낮다.
기업으로선 국내은행차입보다는 외자차입이 유리할수있다.다만 외자는 기
업이 마음대로 차입할수 없다.

결국 국제금리상승으로 이미 빌려놓은 채무의 이자상환부담이 무거워지고
앞으로 조달할 자금의 이자가 지금보다 많아진다는 부담을 떠안을수밖에
없다.

달러화에 대한 원화값이 7일 기준환율로 달러당 7백98원80전을 기록,작
년말보다 9원30전(절상률 1.2%)비싸진데다 원자재가격도 줄곧 오름세를 타
고 있는 터라 국제금리상승까지 겹쳐 기업들은 "3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셈이다.

원화환율이 절상돼 수출경쟁력이 약화될 소지가 있는 상태에서 원자재가
격상승과 국제금리급등으로 인한 원가상승요인까지 발생,이래저래 경영압
박을 받을 공산이 크다.

국제금리상승에 따른 기업의 이자부담을 정확히 추산하기는 어려우나 1
%포인트 높아질 경우 1억달러를 추가로 부담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한국의대외순채무가 7월말현재 95억달러에 달하는 것을 전제로 한것
이다.

리보가 작년말 연3.38%에서 7일현재 연5.6875%로 2%포인트이상 높아져 연
간 추가금리부담은 2억달러정도로 추산된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앞으로도 금리상승세가 계속 될것으로 내다보고있다.

이는 미국이 경제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인플레의 사전차
단에 신경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금리상승은 다른 나라 금리도 부추기는 역할을 하게 된다.

와튼계량경제연구소(WEFA) 메릴린치등 국제유수기관들은 리보가 연말께
연6%로 오르고 내년 6월말엔 연6.5%까지도 높아질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들은 일본정부채 10년짜리는 현재의 연4.7%에서 내년 6월말엔 4.9-5.1
%로,독일정부채 10년짜리는 오름폭은 미약하지만 현재의 연7.71%에서 내년
6월말에 연7.7-7.9%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금리상승추세가 계속된다는 전망이 지배적임에 따라 기업들은 대책
마련이 급해졌다.

"기업들은 대부분 리보에 연동된 변동금리조건으로 외자를 도입하고 있
다.이때문에 리보가 오를 경우 당장 이자부담이 늘어난다.

이런때는 고정금리로 바꾸는 금리스와프기법을 저극 활용해볼 필요가 있
다"(김창호조흥은행국제금융부 부부장) 김부부장은 "고정금리로 바꾸면서
현재의 시장금리보다 높은 금리를 무는게 기업으로선 달갑지 않을수있다"
고 지적하고 "그러나 금리변화에 따른 위험에 노출되기 보다는 고정금리
를 지급함으로써 안정적인 자금운용전략을 세울수 있다"고 지적했다.

(고광철기자)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