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식시장에서는 그동안 극심했던 차별화 현상이 점차 완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핵심우량주에 꾸준히 몰렸떤 내수세가 점차 소외됐떤 중저가주로
이동하는 양상이 짙게 나타나고 있다.

고가주에서 중저가주로 순환매가 일고있다는 얘기다.

매기이동으로 최근 상승하고 있는 종목가운데 일찌감치 순환매를 받아
기술적인 측면에서 조정이 우려되는 종목들이 상당수 눈에 띄고있다.

지난 5일 종가를 기준으로 25일,75일,1백50일등 장단기 이격도 모두가
과열경제선을 넘어선 종목은 모두 1백2개에 이른다.

이들 종목은 최근 주가가 급등,단기는 물론 중기와 장기 이동평균선
마저 크게 웃돌고 있다.

이격도는 주가와 이동평균선간의 괴리도를 말한다. 단기지표인 25일
이격도는 1백5%를 넘으며 기술적 조정이 뒤따르곤 했다.

중기와 장기 75일과 1백50일이격도는 각각 1백10%와 1백15%를 초과하면
주가는 다시 이보다 낮은 이동평균쪽으로 내려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
이다.

특히 장단기이격도 가운데 하나만이 아니고 장기 중기 단기 무두가
과열균에 들어선 종목은 주가 상승속도가 상당히 빨랐음을 말한다.

그만큼 기술적인 조정을 받을 공산이 큰 편인 셈이다.

중저주가 많은 이들 종목을 업종별로 살펴보면 최근 강세였던 제지
유화주등이 많은 편이다.

중소형 건설주가 눈에 띄며 대중무인 시중은행도 몇개 있으며 증권주도
있다. 고가주도는 한국이동통신과 삼성화재가 포함돼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 종목이 비록 장단기 이격도에 의해 매도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해서 장기적으로 약세가 이어진다는 얘기는 결코 아니다.

단기급등에 따른 기술적인 조정이 필요하다는 것 뿐이다.

이들 종목의 장단기 이동평균선이 상승추세를 이어간다면 단기보다는
긴 관점에서 조정국면이 매수시점이 되기도 한다.

이동평균선이 추세선 역할을 하고있기 때문이다.

< 김헌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