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주가 대거 상한가로 치솟으면서 오랜만에 장세를 선도했다.

6일 주식시장에서는 은행 증권 단자 보험등 금융주가 대부분 상한가를
기록하는 동반상승세를 보여 외국인투자한도확대 발표로 꺾였던 상승흐름을
되살렸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12.64포인트 오른 1,069.93을 기록, 또다시
종합주가지수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경다우지수 169.09를 기록해 2.89포인트의 상승폭을 나타냈다.

거래도 활발해 거래량이 5천8백46만주에 이르렀고 거래대금은 1조5백
94억원으로 평일기준으로 4일연속 1조원대를 웃돌고있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6백40개, 하락종목은 2백12개로 상승종목이 압도적
으로 많았으며 상승종목의 절반이 넘는 3백62개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하한가는 53개.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매수세가 "소외종목"에 쏠리며 큰폭의 상승세로 출발
했다.

은행 증권등 금융주와 고가의 저PER(주가수익비율)주, 금성사등을 비롯한
중가권의 우량제조주등이 강세를 보인 대표적인 소외종목.

특히 은행주들은 전장중반께 대량매물로 상승세가 한풀 꺾였으나 곧바로
상한가를 회복하는 저력을 나타냈다.

증권계에서는 이매물이 증안기금에서 나왔다는 소문이 나돌았으나 이준상
증안기금운용위원장은 이날 3백10억원어치정도의 매물을 내놓았지만
"은행주는 단한주도 팔지 않았고 팔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반면 한전 포철 삼성전자등 핵심블루칩은 모두 하한가로 곤두박질쳤다.

증권사관계자들은 이종목들이 최근 큰폭으로 오른데다 국민주는 외국인
투자한도확대에서 제외된데 따른 실망매물로 폭락한 것으로 풀이했다.

증시분석가들은 이날 장세에 대해 주도주였던 핵심블루칩이 무너지자
그동안 오르지 못한 종목들로 매수세가 옮겨간 결과로 해석했다.

은행이나 증권주는 실적이 호전되는데 비해 주가는 오히려 빠져 상승세를
보일때가 됐지만 주도주 부상은 아직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주요종목동향=시중은행주들이 대량거래되며 상한가를 지켜냈다.

상업 서울신탁 조흥 한일 제일은행등 5대시중은행주식이 모두 1백만주가
넘는 대량거래가 이뤄져 거래량 1-5위를 독점했다.

삼성중공업이 승용차사업진출허용기대감으로 상한가를 나타냈다.

최근 국정감사에서 삼성그룹의 승용차진출 불허가 거론된 것이 허용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돌았으며 삼성의 승용차공장 부지로 손꼽히는
부동산을 보유한 성창기업도 덩달아 상한가를 기록했다.

대우 주식이 전장중반께부터 상한가로 치솟아 무역주들의 동반상승세를
이끌어냈다.

상승배경으로 손꼽힌 북방관련주란 재료는 "핑계"성이며 그동안 못올랐다는
점이 주된 이유로 보고 있다.

금성사등 중가권의 우량제조주와 호남석유화학 한양화학등 석유화학주들도
대거 상한가를 기록하는 초강세를 보였다.

<정건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