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한국수자원공사에 대한 국회건설위(위원장 이성호)의 국정감사
에서 여.야 의원들은 계속된 가뭄에 대비한 용수공급 대책과 댐내수질
보전 방안,무분별한 공단조성사업에 따른 폐해 등에 대해 집중 추궁.

첫 질의에 나선 송천영의원(민자)은 "지난 84년 정부의 댐건설 적지
타당성 조사 결과 최적지로 판정된 홍천댐이 추진과정에서 취소된 이유는
당시의 건설부 이모차관의 압력때문이었다"고 주장하고 "뚜렷한 이유없이
댐 건설 최적지가 취소된 이유를 밝히라"고 요구.

제정구의원(민주)은 "수자원공사가 지난 여름의 가뭄에도 불구하고 용수
를 확보치 않고 발전을 실시, 상대적으로가을철 들어 심각한 용수난을
빚게 했다"고 질타.

손학규의원(민자)도 "수자공의 경영구조가 지나치게 공공성에 매달려
수자원 사업 자금의 거의 전액을 국고 및 차입금을 통해 조달하는 등
재정운용상 문제가 많다"고 지적한 뒤 "현재의 용수예비율 6.8%가
2011년에 1.5%로 떨어지게 되는데 대한 대책은 무엇이냐"고 용수확보
방안 제시를 요구.

<>.대전이 지역구인 송천영의원은 "수자공의 보수체계가 워낙 낮아 고급
인력이 빠져나가고 있다"고 지적했으며,송영진의원(당진)과 이상재의원
(공주)은 아산만 광역개발사업과 관련한 용수 공급방안과 용담댐 문제를
거론.

또 대천.보령의 김용환의원은 이미 충남도에서 수자공으로 이관된 보령댐
건설과 관련된 질의에 상당한 비중을 둔데다 관련 자료를 요구.

<>.수자원공사에 대한 건설위 국감에서 의원들은 방만한 운영과 부실시공,
대기업에 대한 특혜의혹 등을 파고들던 예년과 달리 수자공의 입장을
대변하는 식의 질의를 해 답변자료를 준비하기 위해 현장에 나온 관계자
들을 어리둥절케 하기도...

이상재의원과 손학규의원은 이날 약속이나 한듯 "물값이 너무 낮아 투자
에 애로가 많아 물값 현실화를 해야한다"고 강변했는가 하면 조진형.
김봉호의원 등은 "용수부족에 대한 대책으로 각 지역에 대한 댐건설을
서둘러야 한다"고 사장의 업무보고를 방불케 하는 발언을 해 눈길.

또 시간절약 등을 이유로 김효영의원 등 6명의 의원이 서면질의로 대신
했고 답변도 대부분 서면으로 대체시켰는가 하면 의원들 마다 질의에
앞서 "국감 준비하느라 수고했다"는 인사를 빠뜨리지 않는 등 전례없는
분위기.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