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정부는 적자 국영농장에 대한 보조금을 단계적으로 줄이되 오는
96년부터 흑자로 전환하지 못하는 국영농장은 폐쇄할 것이라고 4일
발표했다.

쿠바 정부는 또 재배농가가 소비자들에게 농산물을 직접 판매할수
있도록 직판시장을 만들어 농산물 교역을 부분적으로 자유화하기로
한 이번 조치는 정부가 검토중인 일련의 농정 개혁 가운데 하나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쿠바 정부는 그러나 현재 검토중인 개혁 방안들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쿠바 관영 PL통신은 마누엘 빌라 소사 국내교역장관의 말을 인용,
내년도에 국영농장들에 지급할 정부 보조금을 올해의 40%수준으로
감축한뒤 그 이듬해엔 완전 폐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빌라 소사 장관은 정부의 단계적 농업 보조금 폐지 계획이 결국은
흑자를 내지 못하는 국영농장들의 폐쇄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PL통신은 그러나 현재 쿠바 정부가 국영농장에 지급하는 보조금의
규모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빌라 소사 장관은 기자들에게 지난 1일 문을 연 농산물 직판시장에
관해 설명하면서 "정부가 검토중인 서비스 부문의 여러 개혁조치들
가운데 하나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수요와 공급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는 새로운 농산물시장은 농가에
생산을 늘리도록 독려하는 한편 정부가 현재 직면한 식량난을 타개할
목적으로 설립됐다.

이에따라 모든 국영농장과 소규모 사유농장의 농부들은 정부 수매체계
를 준수할 경우 자체 가격으로 농산물을 시장에 내다 팔수 있게 됐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