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숍에서 작품을 고르는 취향은 각기 다르다.

줄거리를 보고 선택하는 사람도 있고 감독이 누구인지에 잣대를 두는
이도 있다. 평소 좋아하는 배우의 출연여부에 따라 결정하는 사람이
적잖음도 물론이다.

10월에는 이가운데 특히 세번째 즉 개성과 연기력을 함께 갖춘 배우의
모습을 보고자 하는 팬들을 위한 작품이 잇따라 나올 예정이어서 주목을
끈다.

올드팬들의 손을 멈추게 할 작품에는 숀 코네리,오마 샤리프,로저
무어가 출연하는 "에덴의 마지막 날","레드 이글","메가톤"이 있다.

연기파를 찾는 이들을 위한 것으로는타미 리 존스의 "하늘과 땅",
제레미 아이언스의 "M.버터플라이",우피 골드버그의 "시스터액트2"등이
눈길을 끈다.

청춘스타 맷딜런과 마이클 J폭스가 열연하는 "미스터 원더풀"과
"상속작전"도 여기에 가세한다.

"네버세이 네버어게인""위기일발"등 5편의 007시리즈와 "바람과 라이온"
"장미의 이름"등으로 명성을 드날린 숀 코네리는 환경영화"에덴의 마지막
날"에서 천재적인 약학자 캠벨박사역을 맡는다.

암치료제를 발견하기 위해 아마존우림에서 은밀히 연구활동을 하던
캠벨박사가 원주민들과 힘을 합쳐 개발사업차 이곳에 들이닥친 외래인
들을 물리친다는 내용. "다이하드"의 존 맥티어넌이 메가폰을 잡았다.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눈을 가졌다는 찬사를 받은 "닥터 지바고"의
오마 샤리프는 첩보영화"레드 이글"을 통해 노익장을 여실히 드러낸다.

"007시리즈"선풍의 주인공 로저 무어는 봅슬레이,윈드서핀,자갈스키등
온갖 스포츠종목이 총출동된 코믹액션물 "메가톤"에서 백만장자
스포츠광 조지 백작역을 맡아 다이나믹한 연기를 보여준다.

"미션""행운의 반전"으로 두 차례나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던
제레미 아이언스는 "M.버터플라이"에서 프랑스외교관 르네 갈리마르역에
캐스팅돼 열연한다.

이 영화는 오페라여가수로 위장한 중국첩보원과 오랜동안 애인으로
지내면서 정보를 누설하다 체포된 프랑스외교관의 실화를 영상화한
것이다.

"마지막 황제"에서 타이틀롤 푸이를 맡았던 존 론이 오페라여가수
쏭 릴링으로 깜쪽같이 변신한다.

"JFK"의 클레이 쇼역으로 오스카 남우조연상에 노미네이트됐다가
"도망자"로 결국 그 상을 차지한 타미 리 존스는 올리버 스톤감독의
"하늘과땅"에서 다시한번 연기력을 과시한다.

"플래툰""7월4일생"에 이은 올리버 스톤의 베트남3부작 완결편인
이 영화는 전쟁으로 인해 나라와 사랑을 잃은 한 베트남여인의 삶을
그렸다.

타미 리 존스는 이 작품에서 사창가를 전전하던 여주인공 레 리에게
청혼하는 미군병사 스티브 버틀로로 분한다.

"아웃사이더"의 미남배우 맷 딜런이 "해리와 샐리를 만났을 때"의
분위기를 재연한 코믹물 "미스터 원더풀"과 "백 튜터 퓨처"의 마이클
J 폭스의 "상속작전"도 이에 한몫 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