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사부는 30일 페스트의 국내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필요하면 인도
봄베이일원에서 오는 항공기와 선박의 승객을 6일안에 격리수용하기로
했다.

보사부는 이날 전염병 전문가 자문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페스트
방역강화대책을 마련,전국 검역소장및 보건소장,교통부등 관련기관에
통보했다.

보사부는 인도 봄베이 일원에서 출발 항공기와 선박은 소독을 철저히
하고승객은 예방투약및 사후추적 관리를 하되 페스트 발생및 전파가
확산되면 이들 승객을 격리수용할 방침이다.

보사부 이동모방역국장은 "지난 23일이후 인도로부터 들어온 승객및
승무원 30명을 추적조사한 결과 아직까지 페스트 전염발생 사실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국장은 "중국에서 발생했다고 알려진 페스트환자는 콜레라환자로
추정된다"며 "우리나라에 페스트가 전염될 가능성은 현재로선 희박하다"고
덧붙였다.

보사부는 이날 국내 항공기의 인도취항금지및 입국 외국항공기의
인도 경유금지를 교통부에 요청했다.

이에따라 교통부는 10월3일부터 대한항공의 봄베이경유 노선운항을
3주간잠정중단시켰다.

주1회 운항하는 대한항공의 서울-봄베이-카이로-마드리드노선은
다음달부터경유지인 봄베이를 바레인으로 변경,운항된다.

또 대한항공 화물전용기의 경우 주1회 운항하는 서울-방콕-인도
마드라스노선을 서울-방콕노선만 왕복운항하게 되며 주3회 운항하는
프랑크푸르트-델리-서울간은 프랑크푸르트-앵커리지-서울간을 오가게
된다.

대한항공은 10월에는 3주간 정도 중국노선인 서울-상해간을 주7회에서
주3회로 단축,운항한다고 밝혔다.

보사부는 중국기항 선박과 항공기에 대해서는 정확한 발생정보를
확인할 때까지 승선탑승해 위생검사를 강화하기로 했다.

보사부 관계자는 "해외여행자들은 가급적 페스트 발생지역 여행을
삼가되 부득이 여행하는 경우 위험지역 조착직후부터 테트라사이클린을
6시간마다 1정씩 1주간 복용하고 숙소에는 바이오알렌트린제제등
벼룩살충제로 소독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정국.정구학기자>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