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TV는 "공영방송 제2의 도약기"란 기치아래 10월10일부터 가을철
프로그램 개편을 실시한다.

이번 정기개편의 방향은 금년 봄철 개편때부터 도입된 "1TV=보도
시사정보 채널","2TV=가족문화채널"의 개념을 더욱 확고히 한다는 것.

여기에는 CATV,지역민방등의 출현에 따른 다매체,다채널시대를 맞아
공영방송의 위상은 프로그램 완성도를 지향할 때 정립될 수 있다는
인식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10월1일부터 실시되는 1TV광고폐지와 수신료.전기료병과로 인해
영국의 BBC나 일본의 NHK와 같은 세계적인 공영채널로 발전할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됐다는 경영진의 판단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KBS는 무엇보다 공영방송의 본령인 뉴스.시사정보부문을
대폭 확대한다.

1TV 밤11시대에 55분짜리 "뉴스라인"을 신설해 정기 "와이드뉴스"
체제를 구축하는 한편,"세계는 지금"(1TV),"생방송,TV정보센터"(2TV)
등을 신설한다.

이렇게되면 KBS-TV의 보도프로그램 편성비율은 기존의 1TV 36.7%,2TV
12.6%에서 각기 39%와 12.8%로 높아진다.

아울러 시청자의 역사의식을 고취시켜주고 국제화 시대에 대응할수 있는
다양한 교양 프로그램들이 신설돼 눈길을 끈다.

우리 역사 속에서 대조적인 두 인물을 설정, 역사와 시대의식을 분석/
정리해보는 ''역사의 라이벌''(1TV 토 밤8시), 중국 송대 청백리의
표상으로 알려진 ''포청천''의 일대기를 극화한 ''판관 포청천''(2TV
금 밤9시50분), 국제경쟁력 제고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첨단과학기술의
최신 동향을 소개하는 ''과학다큐, 21세기 내일을 연다'' (1TV 일
오전6시30분)등이 이같은 프로그램들이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9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