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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의 노래가 깃든 연극…20년 만에 돌아온 '12월 이야기'
한강 작가 노벨문학상 1주년 기념
2005년 초연 이후 재공연
한강 작가가 부른 노래의 모티브
2005년 초연 이후 재공연
한강 작가가 부른 노래의 모티브
그가 공연을 본 뒤 직접 노랫말과 멜로디를 붙이고 노래까지 부르게 한 작품, 연극 ‘12월 이야기’(사진)가 20년 만에 재연된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1주년을 맞아서다.
12월 이야기는 극장 밖을 나와 아늑한 카페에서 펼쳐진다. 1974년부터 서울 종로 한 골목을 지키고 있는 카페 반쥴이 무대다. 극 중 배경도 카페이기 때문에 관객은 반쥴로 들어서는 순간 극 속으로 빠져드는 몰입을 경험하게 된다.
객석과 경계가 없는 무대에선 원목 바 테이블이 중심을 잡고, 각기 다른 모양의 고풍스러운 의자들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고즈넉한 이곳에서 관객을 맞이하는 이는 극 중 카페 주인 초희다. 한때 연극배우였던 그녀는 이제 생계를 위해 작은 카페를 운영한다. 어느 겨울밤, 초희는 가까운 사람들을 카페로 초대해 조촐한 연말 모임을 연다. 초희와 그의 단짝 선주, 선주의 소개로 초희와 교제했다가 이제는 남이 된 지방방송국 기자 동우. 그리고 초희를 친언니처럼 따르는 작가 지망생 유리, 그가 짝사랑하는 대학원생 상원, 상원이 연정을 품은 대학교수 영지 등 총 여덟 명이 한자리에 모인다.
겉보기엔 모두 멀쩡해 보이지만 저마다 사연이 한가득이다. 이들은 평소라면 나누기 어려운 인생의 크고 작은 고민을 털어놓고 서로에 기대어 긴 겨울밤을 보낸다. 때로 시를 낭송하고, 사랑 고백을 담은 노래를 부르고, 흥겹게 춤을 추기도 하면서. 공연 후반부에는 한 작가의 노랫말이 속삭이듯 들려온다. “모든 것이 사라져도 흘러가고 흩어져도/내 가슴에 남은 건 따스했던 기억들/내 가슴에 남은 건 따스했던 순간들”
한 작가는 이 작품을 쓰고 연출한 최창근 작가와 오랜 인연이 있다. 2005년 한 인터넷 문학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진행을 맡은 한 작가는 당시 작가 겸 피디였던 최 작가가 올린 이 공연을 보고 직접 가사와 멜로디를 붙인 곡을 불렀다. 노래 제목도 ‘12월 이야기’다. 공연은 오는 23일부터 31일까지(29일 제외).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