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던지고 쓸어 담았다…외국인 뭉칫돈 '대이동' [종목+]
외국인 투자자가 이달 들어 금호건설과 금호타이어 등 금호그룹주와 현대백화점·호텔신라 등 유통주를 집중 매수하고 있다. 최근 반도체주 변동성이 커지자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은 종목 중심으로 선별 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이달(지난 3일~7일) 들어 금호건설의 보유 지분율을 기존 2.30%에서 4.02%로 1.72%포인트 늘렸다. 유가증권시장 주요 종목 가운데 외국인 지분율 증가 폭이 가장 컸다. 금호타이어(8.17%→9.87%)의 외국인 지분율도 확대됐다. 금호건설은 최근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로부터 3506억 규모의 ‘장지 차고지 입체화사업 건설공사’를 수주했다. 금호타이어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1조3328억원)과 영업이익(1822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13%, 4.0% 증가하며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두 기업 모두 지난달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수혜주로 주목받았다.

현대백화점(27.26%→28.29%)과 호텔신라(20.57%→21.49%), 한섬(24.78%→25.68%) 등 유통 및 내수 소비주의 외국인 지분율도 확대됐다. 현대백화점과 호텔신라는 올해 외국인 관광객 특수로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7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 감소했다. 자회사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줄었지만 주력인 백화점 부문에서 같은 기간 58.6% 급증한 110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실적 타격을 방어했다. 호텔신라는 2분기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606% 급증한 611억원을 기록했다. 외국인 관광객 덕분에 호텔·레저 사업이 호조를 보인 영향이다.

외국인은 이밖에 해운 운임 상승으로 수혜를 보고 있는 팬오션(17.30%→18.18%)을 비롯해 LX하우시스(14.61%→15.39%), BGF리테일(38.28%→39.03%) 등에도 관심을 보였다. LX하우시스는 부동산 거래 급증으로 올해 상반기 사상 처음으로 1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BGF리테일은 업황 호조로 2분기 영업이익이 849억원으로 22.3% 뛰었다. 이른 무더위로 음료·빙과류 판매가 늘어나고 방한 외국인이 증가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