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강세가 계속되면서 국내증시에 미칠 영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과거경험을 비춰 볼때 원화의 대달러화환율하락은 주가상승기와 거의
정확하게 맞아 떨어지고 있다.

원화가 달러당 8백90원으로 정점에 도달했다가 6백66원까지 평가절상을
계속했던 86년~89년4월사이에 종합주가지수는 4백57%나 상승했다.

이어 원화가 다시 약세로 돌아선 뒤에는 주가도 따라서 하락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이같이 원화절상이 주가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은 원화절상이
갖는 의미때문이다.

기본적으로 한 나라의 통화가치는 그 나라경제의 건강상태를 나타낸다.

즉 원화의 평가절상은 경상수지흑자에 바탕한 것으로 그만큼 우리나라
경제의 강한 회복세를 반영하는 것이다.

최근의 우리경제 역시 국제경쟁력회복을 바탕으로 수출이 늘고
경제성장률도 8%대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80년대후반 원화절상기에 10%대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렇게 보면 최근의 원화절상도 주가상승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것으로
예상된다.

원화절상은 국내물가안정과 금리하락을 가져와 주식투자의 상대적인
메리트를 높일뿐만 아니라 환차익이라는 부가적 효과로 인해 외국인
투자자본의 유입을 촉진함으로써 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원화절상은 달러화로 거래되는 수입제품의 원화가격을 하락시켜
국내물가안정에 기여한다.

이에 따라 물가상승을 우려한 정부의 통화긴축가능성을 줄이는 효과도
기대된다.

90년도산업연관표에 따르면 10%의 원화절상은 2.3%포인트의 국내물가
하락효과를 가져 오는 것으로 분석된다.

원화절상은 또 경상수지흑자를 통해 해외유동성증대를 가져옴으로써
시중자금사정의 호전을 유발,국내금리를 끌어 내린다.

또 원화절상으로 수출가격이 인상되더라도 이것이 수출물량감소로
이어지기까지는 1년이상의 시차가 발생,이 기간동안은 경상수지흑자폭이
확대되는 이른바 J커브효과가 기대된다.

일본의 경우는 엔회절상이 경상수지흑자축소로 반영되기까지는 거의
3년여의 기간이 소요된 것으로 분석됐다.

교역조건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이전보다 적은 물량을 수출하고 이전과
같은 물량을 수입할수 있게돼 교역조건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인투자자의 경우 국내증시가 개방된 지난 92년이후 원화가 지속적으로
평가절하되는 가운데도 국내증시투자에 적극적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원화
절상은 외국인의 국내주식투자를 자극하는 강력한 유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4.4분기에 외국인투자한도의 확대가 예정돼 있어 이같은 외국인주식
투자는 더욱 활기를 띨 것이라는 점은 불을 보는 것과 같이 뚜렸해진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9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