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계 최대의 행사인 94대한민국국악제가 28~30일 부산 대구 서울에서
열린다.

첫날인 28일 오후7시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막을 올려 29일에는
대구문예회관,30일에는 서울KBS홀에서 각각 공연을 펼친다.

이번 대한민국국악제는 국악대중화에 역점을 두고 추진되고 있는
"국악의해"를 결산한다는 의미에서 판소리 가야금병창 민요 사물놀이등
일반인들에 잘 알려진 장르위주로 짜여진 것이 특징. 부산에서는
박동진씨가 판소리, 이생강씨가 시나위합주를 맡는다.

대구에서는 김혜란 황용주 김일구씨등이 각기 경기민요 선소리타령
판소리를 연주하는등 국악계중진들이 지역별로 골고루 출연한다.

부산시립관현악단의 신모듬연주로 시작하는 부산공연에서는 이지역
특성이 잘 살아나는 강백천류 대금산조를 김동표씨가 연주하는 것을
비롯 박수연씨의"한량무",김중자무용단의 "오고무"등이 공연된다.

준인간문화재 이생강 신영희 전정민씨등이 펼쳐내는 시나위,남도민요
공연도 무대를 한층 빛낼 것으로 보인다.

대구공연에서는 인간문화재 제19호 황용주씨등의 "선소리타령"에 이어
김운선무용단이 살풀이를 춘다.

준인간문화재 김일구씨의 판소리,진유림무용단의 "허튼춤"과 함께
대구의 자랑인 "우도농악"이 이영상씨의 주도하에 신나게 펼쳐진다.

마지막날 서울무대에서는 국립국악원의 "수제천"연주와 더불어 시조창
배뱅이굿등 다른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다양한 공연들이 마련돼
국악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이매방씨의 승무,성창순씨의 판소리,박미숙 조영숙 이순단 김성애씨등의
창극 "춘향 상봉막"으로 "국악의 진수"를 느끼게 할 예정.

김덕수사물놀이패의 신명나는 타악가락에 이어 출연진 전원의 강강술래
뱃노래 합창으로 피날레를 수놓는다.

한국국악협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부 한국문예진흥원 한국방송공사가
후원하는 "94대한민국국악제"는 (주)우방(주)포스포스튜디오와
하이트맥주가 공동협찬한다.

공연및 예매처 문의 515-8051.

<윤성민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4년 9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