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의 히로시마 정상 등정 가도에 파란 불이 켜졌다.

한국아시안게임 대표팀은 25일 울산에서 벌어진 최종 6차평가전에서
조진호와 박남열 등 주전들의 고른 활약으로 바우딜이 해트트릭을 기록
한 브라질의 바스코다가마와 4-4로 무승부를 이뤘다.

이로써 한국은 바스코다가마와 1승1무를 기록한 것을 비롯 지난달말
팀을 구성한뒤 지금까지 가진 6차례의 공식,비공식 평가전에서 4승2무를
마크,수능시험 합격점을 받았다.

특히 브라질 프로축구 정상인 한 수 위의 바스코다가마를 상대로 1승
1무를 이끌어낸 것은 선수들의 자신감을 높인 큰 소득으로 평가됐다.

바우딜과 프란사를 앞세운 바스코다가마의 적극 공세에 말려 한국은
경기 초반실마리를 풀지 못하고 끌려갔다.

공격 난조에 수비불안까지 겹쳐 잇따라 상대에 결정적인 슛을 허용한
한국은 전반 18분 바우딜에게 선제골을 내줬으나 35분 상대문전에서 고
정운이 얻은 페널티킥을 황선홍이 차넣어 균형을 되찾았다.

한국은 다시 바스코다가마의 공격에 밀려 39분 프란사에게 추가골을
허용,1-2로뒤진채 전반을 마쳤다.

전반 슈팅수 1-5의 열세로 일방적인 수세에 몰린 한국은 후반들어 노
정윤 대신조진호를 투입하고 노련한 게임메이커 최대식을 기용하면서
경기 흐름을 바꿨다.

후반 5분 황선홍의 헤딩 도움을 받아 문전중앙으로 파고들던 조진호가
헤딩슛으로 다시 2-2를 만든 한국은 4분뒤 수비수 강철이 대포알 중거리
슛을 성공시켰고 후반 36분에는 박남열이 조진호와 황선홍의 도움을 받
아 추가골을 올렸다.

브라질도 이에 뒤질세라 후반 11분과 후반 37분 한국 수비 반칙으로
얻은 2차례의 페널티킥을 바우딜이 성공시켰다.

브라질의 바우딜은 페널티킥으로 2골을 넣기는 했으나 전반 한 골을 묶
어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발군의 활약을 펼쳤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9월 26일자).